군청의 전화 문턱이 높고 껄끄럽다. 민원인의 마음은 답답한데 몇 단계를 거쳐야만 실무담당자와 연결된다. 받는 사람이 달라질 때마다 전화를 건 사람은 같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수밖에 없어 짜증이 난다. 더욱이 한 번의 전화로 민원 해결이 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민원에 대한 정직하고 정확한 답변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섣부른 답변을 회피해보자는 보신주의가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담당자가 직접 받아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부정적인 방향으로 민원 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들을라치면 대단한 수혜라도 주는 듯이 다소 위압적이고 사무적이다. 복잡할 듯한 민원이 해결됐을 때 생색낼 것이 아니라면 이런 태도는 하루속히 고쳐져야 한다. 우리군은 한 때 고객 응대를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친절도 교육은 물론 민원인에 대한 해피콜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주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속적이지 않았다. 주민을 위한 행정의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혹여 불친절하다는 여론이 일면 자정과 반성은커녕 화를 내고 남의 탓 하기 일쑤다. 이래서는 안 된다. 행정은 주민에 대한 무한 봉사이다. 지역민이 공무원으로부터 신뢰와 진정성을 갖게 되면 그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하지 않아도 된다. 지역 전체의 여론을 바꾸기보다 공무원의 의식과 행동을 바꾸는, 훨씬 쉽고 빠른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체장의 의지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예산을 들여 정성을 기울였던 친절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친절도 평가를 위한 정형화된 평가시트를 만든 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상벌을 엄격하게 적용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 당사자인 공무원은 불평불만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주민 편의를 위해서 낮은 자세로 책무에 충실한 공무원이라면 전혀 불편할 일이 아니다. 일상이라면 불편해서도 안 된다. 다양한 평가를 바탕으로 승진에 반영시키는 기업체의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이 아쉽다. 직원간의 다면평가도 필요하지만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이 더욱 중요한 평가의 잣대가 아닐까. 가장 중요한 것은 군민에 대한 구성원 모두의 무한봉사 정신임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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