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장 선거가 6월 2일로 다가왔다.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 2주 동안의 선거운동을 통해 새 조합장이 선출된다. 글로벌 시대에 자생해야하는 조합의 수장으로서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할 훌륭한 후보자가 선출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조합장 선거의 문제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3천300여명 조합원의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자신을 알릴 방법이 궁색하기 짝이 없다. 우편으로 배달되는 두 쪽 분량의 선거공보물과 후보자 본인에게만 허용되는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철학이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이는 여러 선거방법 중 상기 두 가지를 선택한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선거관리 사무도 선관위에 위탁함으로써 전반에 대한 질서가 잡히고 불법선거운동을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은 잘된 일이다. 지난 서부농협조합장 선거에 불법이 없었다는 것으로도 그 성과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불·탈법으로 인한 후유증이 무서워 선거운동에 지나친 제한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후보자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해야 한다. 오히려 주변에서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선거운동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최근 유권자의 공명선거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이같은 견제는 자칫 선거 자체에 대한 외면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군은 지난 4월 서부조합장과 도교육감 선거 등 두 차례에 걸친 선거를 치렀으며, 다가올 조합장 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수많은 선거를 접하게 된다. 특히 이번 산림조합장 선거의 경우 조합의 미래발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조합장을 선출해야 하는 조합원의 의지를 흐리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합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줌이 마땅하다. 인정에 치우치기 쉬운 지역 내 선거문화에서 미세한 유혹의 싹을 원천적으로 잘라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다. 후보자는 손발이 묶이고, 유권자는 눈과 귀가 가려진 채 궁금해도 만나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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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손발 묶고 선거는 왜 하나


성주신문 기자 / sjnews5675@gmail.com 입력 : 2009/05/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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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조합장 선거가 6월 2일로 다가왔다.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후 2주 동안의 선거운동을 통해 새 조합장이 선출된다. 글로벌 시대에 자생해야하는 조합의 수장으로서 조합원의 권익을 대변할 훌륭한 후보자가 선출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조합장 선거의 문제점이 적지 않아 보인다. 3천300여명 조합원의 대표로 선출되기 위해 자신을 알릴 방법이 궁색하기 짝이 없다. 우편으로 배달되는 두 쪽 분량의 선거공보물과 후보자 본인에게만 허용되는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철학이나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이는 여러 선거방법 중 상기 두 가지를 선택한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선거관리 사무도 선관위에 위탁함으로써 전반에 대한 질서가 잡히고 불법선거운동을 근절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은 잘된 일이다. 지난 서부농협조합장 선거에 불법이 없었다는 것으로도 그 성과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불·탈법으로 인한 후유증이 무서워 선거운동에 지나친 제한을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후보자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해야 한다. 오히려 주변에서 음성적으로 일어나는 선거운동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최근 유권자의 공명선거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어 이같은 견제는 자칫 선거 자체에 대한 외면과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군은 지난 4월 서부조합장과 도교육감 선거 등 두 차례에 걸친 선거를 치렀으며, 다가올 조합장 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수많은 선거를 접하게 된다.

특히 이번 산림조합장 선거의 경우 조합의 미래발전을 위해 경쟁력 있는 조합장을 선출해야 하는 조합원의 의지를 흐리게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합발전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줌이 마땅하다.

인정에 치우치기 쉬운 지역 내 선거문화에서 미세한 유혹의 싹을 원천적으로 잘라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후보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이다.

후보자는 손발이 묶이고, 유권자는 눈과 귀가 가려진 채 궁금해도 만나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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