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각에서 수영장 건립에 대한 자발적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 과거와 달리 2천명 서명운동을 통한 조직적 요구로써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권리 찾기로 보여 진다. 그만큼 필요성이 증대되고 주변 군과 비교해 봐도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성주는 참외가 주산지로 주민 50%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며 흔히 말하는 하우스병, 관절염, 근육통 등으로 의료시설을 찾는 주민이 많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충분치 않아 영농시기 과도한 노동의 보상을 때로는 일탈로 분출하는 미숙함으로써 가정문제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수영장건립은 어제오늘의 요구가 아니다. ‘성주군,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본사 사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젊은 주부들의 여가선용과 건강관리 차원에서 수영장 건립요구가 있었다. 또한 인구증가를 논하며 살고 싶은 성주만들기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청소년을 위한 풋살구장, 도심공원 조성을 위해 학교시설을 이용한 인조잔디 구장 등 주민편익시설을 요구했지만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조짐이 없고 오히려 외부지원에 의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요구에 부응하는 응답이 없으면 주민은 화가 난다. 때론 이 같은 수위 높은 범 주민서명운동도 불사하게 된다.
우리군을 흔히 도시와 농촌의 단점만을 가진 곳이라고 비하한다. 도시 흉내를 내긴 하는데 편리함이 턱없이 부족하고, 농촌이면서 읍내엔 안전한 산책로조차 하나 없는 도심의 러시아워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 종합운동장, 소공원, 녹색거리, 산책로, 쉼터 등 주민에게 필요하고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시설들이 너무 부족하다.
수영장 건립은 시설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관리비 증대로 군 재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운영방법의 묘수를 연구하고, 적절한 규모로 건립비를 조정하는 등 해법을 찾는 노력으로 주민중심의 행정이 펼쳐져야 한다. 군민의 염원과 건강유지라는 실익을 생각해볼 때 관의 전향적인 행동이 따라야 함이 마땅하다.
인근 다사나 왜관 수영장을 기웃거려야 하는 농업인뿐만 아니라 상인, 공무원, 주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들의 요구가 얼마나 적극적인지 수요조사부터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