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돼 왔던 성주군의 구 경찰서 매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지 4천42㎡에 3층 본관 등으로 구성된 건물의 공시지가는 약 25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오는 8월 중 경찰학교에서 아산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면 매입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금년 추경 10억과 내년 예산 15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지역민은 설레고 있다.
군은 구 경찰서 건물을 매입해 읍 시가지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하지만 읍 지역의 요지를 단순주차장보다는 지하주차장과 지상공원화의 복합적인 시설로 구축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지역의 미래상은 주민이 살고 싶은 곳이어야 하고 도심의 아름다운 소공원은 이러한 만족감을 극대화 시켜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본사는 과거 군청사가 협소하다고 본관에 연결해 승강기가 장착된 추가 건물을 짓는 문제에 대해 적극 반대한 바 있다. 이유는 적은 인구에 비해 5층 건물의 비효율성과 교통문제를 지적하며 구 경찰서 매입을 통한 문제해결을 기대했지만 무산된 후 몇 년을 끌다가 결국 현재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문화예술회관 건립 시 군세에 비해 820석은 과한 감이 있을 뿐 아니라 여성회관, 문화원은 따로 짓기를 주장했지만 시너지 효과 등을 이유로 현 위치에 건립했다가 십여 년이 흐른 뒤 다시 구 교육청자리로 이전 신축하는 것에 대해 여론을 간과한 밀실행정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군 청사가 좁다고 추가건물을 짓는 대신 새 문화원 건물을 의회와 함께 사용하는 효율을 꾀했다면 새 청사 건축비용은 군민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일련의 일들을 공청회와 더불어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은 면할 수 있었다.
이번 구 경찰서 매입에 따른 용도는 더 많은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근시행정에서 벗어나 30년 후 성주를 위해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 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신중하게 구상해야 한다. 아름다운 성당건물과 군청, 문화원이 조화를 이루고 주변을 연결하는 산책로와 주민의 쉼터는 물론 주차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복합적 방안은 없는지 고민하기를 바란다.
싱가포르에서는 건물을 신축할 경우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대거 투입돼 도심미관, 예술성, 효율성, 미래가치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고 작은 문제라도 발생하면 재 계획도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수십년 후 후손을 위해 지금의 결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다.
우리군도 미래의 후손을 위해 현재의 판단이 과연 옳고 정직한지를 항상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 포퓰리즘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의외로 문제 해결은 쉬우며 그 길이 결국 주민을 위한 선량한 행정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