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통치를 위임받은 대통령은 국민의 평안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미국발 금융위기 때의 기민한 대응이나 과다한 재정지출 환수를 위한 출구전략 등 경기부양을 향한 정책들은 그 결과에 따라 고스란히 국민에게 혜택이나 부담으로 돌아간다. 그만큼 지도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재원이 부족함에 따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현안에 대해 정부예산이란 이름으로 국가가 내려 보낸 돈을 지역실정에 맞춘 우선순위에 의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최근 제158회 임시회에서 문예회관 주변 군정 홍보용 전광판 설치에 대한 추경예산으로 2억원이 배정되고, 의회가 이를 문제 삼지 않고 무사통과 시키는 일련의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이는 공적 알리기에 급급한 행정으로 오인될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지자체는 국가가 직접 하지 못하는 사업을 대집행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예산집행이 우선돼야 하며 누가 봐도 합리적이어야 함은 당연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예산 편성이나 집행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는 있다. 각 부서간 상호교류와 이해관계의 조율이 부족하다 보면 갈등이 생길 수 있고, 부서이기주의에 의해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이는 결국 단체장의 혜안과 지도력에 의한 조정이 필수적이다. 군민을 위한 투철한 봉사정신이 바탕이 돼야 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최근 소도로가 개설돼 교통이 편리해지고 테마파크 조성 등 굵직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주민과 밀접한 사업에 있어서는 사후관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지속적으로 빚어지는 주차장 문제, 거미줄처럼 널려있는 하수구 냄새들, 부족한 동네가로등, 체육공원의 시설 설치 후 이용의 부적합성 등은 공무원의 세심한 관심만이 해결책이다. 지역민은 진정성이 담긴 사소한 행정에 감동한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예산리 어린이공원 내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게이트볼장 주변의 흉물스럽게 방치된 소파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 봐야 한다. 2억원이나 소요되는 군정 홍보용 전광판 보다 몇 십만 원의 나무의자 설치로 행복해 하는 주민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게이트볼 장을 찾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이 1년이 넘도록 그들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면 이는 무관심으로 중무장한 이방인에 불과할 따름이다. 더 이상 우리가 그들의 급여를 줄 필요가 없다. 주민의 가려운 곳을 확인해 즉각 행정에 반영하는 공무원상이 아쉽다. 스스로 일거리를 찾아 나서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무사안일주의는 더 이상 안 된다. 지역민이 원하는 것은 바로 밀착형 행정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3: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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