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중추기관은 바로 지역언론이다. 여론을 전달하며 형성하기도 한다. 기관홍보지가 아닌 진정한 언론이라면 정론직필로 일관해야 한다. 이는 군민의 소리이며 바른 길로 이끄는 애향심의 발로이다.
언론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면 위험한 기관으로 탈바꿈되기도 한다. 적당히 시늉만 내며 위정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사적 이익의 도구로 삼으려 든다면 이는 토착 세력이며 허울뿐인 언론에 불과하다. 본사는 정론직필을 고수함으로써 본의 아니게 해당자를 상처내기도 하고, 때로는 거센 저항에 직면해 곤란을 겪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위한 발전과 변화의 비전으로 모든 것을 감내하고 헤쳐 나가려고 노력한다.
전국에 산재한 지역언론의 일부가 때로는 거대한 권력과 힘에 눌려 무너지기도 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권력에 기대어 노른자만 먹는 언론이 오히려 살아남아 토착세력화 되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고질적 병폐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은 현명하기에 길게 속지 않는다. 결국 자멸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이는 헤겔의 정반합 논리로 설명되기도 한다.
우리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올바른 언론의 역할이 필수적이며, 그 바른 목소리를 단체장은 행정의 최고책임자로써 통치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언론은 군민이 바라는 바를 여과 없이 전달하고, 단체장은 그 여론을 수렴하여 군정에 반영해 고칠 것은 과감히 시정하고, 발전시킬 것은 확대해 나가는 것이 올바른 군정의 모습이다. 상생과 배려의 상호보완이 필요한 이유이다. 따라서 보도의 정확성과 진정성은 중요하며 사심이 개입되거나 오보는 극히 위험하다.
최근 지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해당부서에서 살펴보도록 지시하는 단체장의 행위는 고무적이다. 사후관리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치열한 노력 없이는 한 단계 발전한 복지행정이 있을 수 없다.
군행정이 무사안일로 흐르고 있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부서이기주의가 만연해 있다. 이는 행정을 잘 아는 전 현직 공무원들 스스로의 말이다. 부서간 상호 협조해 역량을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소관업무가 중첩되거나 관리부서가 분산되어 있어도 지적하거나 조정하는 이가 없다고 한탄한다.
외부의 지적과 언론의 문제 제기는 궁극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애향심의 발로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수긍이 안 되는 부분은 논의를 통해 업무에 연결시키는 역동적인 행정을 지역민은 기대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주 사설에 대한 성주읍과 군 새마을개발과의 문제접근방식은 희망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역민에 대한 봉사는 특정인이
아닌 주민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돼야 함을 주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