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다는 느낌이다. 지난 한주 동안 실시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군정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지적했다. 높은 참석률을 보이며 각 부서의 예산집행내역 뿐만 아니라 행정 전반에 걸친 폭넓은 감시와 견제로써 의회 기능을 충분히 살려 향후 개선 결과가 기대된다.
군정 감시는 일반인에게는 극히 제한되어 있어 군의회가 행정사무를 상시적으로 감시하지 않으면 군민은 상황을 알 수가 없으니 억울해도 지나칠 수밖에 없다. 한해 수백억의 사업비를 집행하는 군이 올바르게 일하고 있는지에 대한 감시는 언론과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업과 관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의회는 군민의 대표로서 냉정히 감시하고 균형 있는 견제를 통한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주민 중심의 올바른 군정을 선도하는 첩경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민선 5기 군의회가 이처럼 많은 지적과 핵심에 접근한 것은 연령대가 젊은 이유도 있지만 군정과 관련한 수요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기 위한 노력 때문으로 보인다. 직접 체험을 통해 군정의 난맥상을 꿰뚫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의회의 수많은 지적에 대해 “앞으로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집행부의 관행적 답변으로 끝나선 안 된다는 것이다. 답변에 대한 군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군의원의 역할도 실패나 다름없다.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의회는 감시의 눈길을 소홀히 해선 안 되며, 언론 또한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결과 보도로써 적절한 팀워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사무감사에 임하는 의원들의 태도와 성실성도 개인차가 확연해 보인다. 이수경, 배명호, 정영길 의원의 발언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안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며 이러한 상황을 유권자인 군민들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유권자가 포상을 하고 이름뿐인 의원은 도태되는 생존의 룰이 의회에도 명확히 적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오로지 군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며, 의회는 상시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해 주민들에게 보고하며 수임 받은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유권자는 의회와 의원의 실적을 평가하는 선순환 구조 확립이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의 승리일 것이다.
언론 또한 가운데에서 이들의 활약상을 가감 없이 보도하고 이는 마찬가지로 구독자에 의해 감시돼야 한다. 군과 의회, 언론의 의식 선진화를 통한 지역발전은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