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성주문예회관에서는 2009년 교육실적보고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도교육감은 물론 각 기관단체장과 교직원, 학부모, 학생 등이 총동원돼 온통 축제분위기 일색인 광경을 보고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해 동안 교육일선에서, 각 가정에서 교육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해 헌신한 많은 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보내는 한편, 교육실적보고회를 주관한 교육장의 교육실적에 대해서도 보고회를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발전을 위한 노력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사람이 꼭 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을 때 주민들은 화가 난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먼저 중학생 외지유출 방지를 위해 교발위가 개최한 ‘중3 학부모 진학설명회’에 교육장은 불참했다. 이는 교육장의 역할을 교발위 이사장인 단체장이 대신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참석해 학부모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당연했다. 교육장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참석한 학부모들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의아해 했고, 교발위는 궁색한 변명을 둘러대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불참 이유는 더욱 가관이다. 당일 실시된 초등학교 성취도검사 답안지 봉인 및 관리감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권한을 위임 받아 업무를 처리할 하급 직원이 교육청엔 한 명도 없는 모양이다. 초등학교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 출범한 ‘내고장학교보내기 추진위원회’를 부임 후 2년 동안 한 번도 열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이는 일부 학부모가 주민등록법 위반을 자행하며 자녀를 특정학교로 진학시키려는 과열현상으로 인해 지역 초등학교 내 심각한 학생 수 불균형 문제가 야기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발기된 위원회다. 설립 시점에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무관심으로 일관해 다시 위장전입이 되풀이되고 있으며, 현재는 상황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회의 유명무실은 물론 위장전입 방지는 요원해지고 말았다. 또 있다. 현재 중앙초교에 건립되고 있는 ‘거점영어체험센터’가 실은 3년 전 목적예산이 확보된 것으로써 당해 연도에 추진했다면 많은 건설비 예산절감을 이룰 수 있었지만, 군의회의 관리운영비 지원약속에만 매달려 있다가 종국엔 건설비 상승으로 예산낭비만 한 모양새가 되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교발위의 설립목적과 지역민의 염원이 무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발위는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타 지자체가 추진하는 군립학원 설립을 포기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방과후학교 사업에 치중함으로 지역교육청으로 하여금 교육과학기술부 대응투자 사업을 이끌어 냈다. 이는 단체장의 단기치적보다는 교육청과 발맞추려는 협조였지만 교발위가 추진하는 학력증진과 경쟁유발을 위한 장학생 선발제도를 간섭이라고 보는 교육장의 시각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인사이동을 통해 교육공무원은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주군 교육은 영원한 진행형이다. 교육장의 업무수행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지역의 특수성과 염원을 수용한 교육행정 추진은 아무나 할 수 없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3월 초 새로 부임하는 교육수장은 부디 지역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 출신이기를 기대해 본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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