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농협인사가 마무리되었다. 지난 17일 승진대상자들의 인사가 결정됨에 따라 지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회원농협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추력을 갖게 되었다.
사실 농협인사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실시되지 못함으로 인해 많은 업무공백이 있어왔다. 퇴직자들의 후임이 결정되지 않음에 따라 농협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제사업 등 성과를 확인해야 할 부분에 있어 손을 놓고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농협이 지금까지 인사가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각 회원조합 간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선거를 무시할 수 없는 조합장이 자신의 이해에 따라 인사를 하려는 상호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전원합의가 중심인 조합의 인사가 늘 지지부진한 것은 당연지사다.
이번 인사회의는 3월 16일 실시 예정이었지만 모 조합장의 유고 때문에 보류되어 새로 개최된 것이다. 이 때문에 승진 후보자들은 또 한 번 실망을 하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모두가 결과에 순응하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조합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지만 발표가 난 이후에는 늘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이번만은 외부적으로 유언비어가 난무하지 않기를 바라며 결과에 순응하는 아름다운 선례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농협인사가 늦어진 만큼 앞으로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그동안 미루어 왔던 각종 사업들의 의욕적인 추진은 물론 날씨로 인한 조합원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아울러 요구된다.
지금 성주는 수십년 만에 처음 조수익이 천 억 이상 줄어들 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농민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생계와 원리금 납부를 걱정하고 있을 만큼 절박함에 처해있다는 말이다. 성수기인 4, 5월을 지내봐야 하겠지만 예년과 다른 농업수익으로 인해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를 일이다.
농업인 단체가 최근 농협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조합원을 위한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대부분 지역농협이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안들이지만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상급기관에 보고해 농민의 아픔을 덜어주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농민이 대부분인 조합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떠한 형태로든 해결하려는 노력이 조합구성원과 조합장이 해야 할 일이다. 어렵게 인사가 마무리되었고 진용이 재편성된 만큼 빠른 시일 내 조합원의 이익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 농협은 대다수 농민조합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