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대가천변은 몸살을 앓는다. 대도시 주변인 관계로 하계휴가를 즐기러 오는 관광객이 남기고 간 각종 쓰레기로 인해 환경이 지속적으로 파괴돼 왔다.
취사금지 지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한 단속으로 인해 인근 주민은 물론 지역민의 원성이 자자하던 터였다.
하지만 올 여름 공무원이 보여준 취사금지 집중계도 단속은 명쾌했다.
새로 취임한 군수와 대가천변 면장, 관련부서 공무원 등이 취사 금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로써 현수막으로 1차 계도를 한 후 집중 단속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관광객의 항의가 빗발쳤다. “‘여름휴가는 성주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면서 취사장도 마련해 놓지 않고 취사를 단속하면 어쩌란 말이냐”는 요지다.
단속 공무원에 따르면 하루가 멀다 하고 관광객과 마찰을 빚고 심지어 욕설과 몸싸움으로 이어질 때면 곤혹스러웠지만, 법 집행의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지속적으로 계도 단속을 펼친 결과 차츰 취사금지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비양심적인 행태가 사라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는 공무원과 주민의 공동협력 덕분이다.
혹자는 취사시설을 마련해두지 않고 단속하는 것은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도 보내지만, 성주대가천은 지역의 귀한 재산이며 미래 후손에게 물려줄 천혜자연의 보고임을 감안할 때 두말할 여지가 없다.
21세기 경쟁력은 자연환경이다. 대도시 인접군 중 성주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으로 관광 성주를 마케팅할 수 있는 절대 유산을 지녔다. 우리가 가진 보고를 잘 유지관리해서 가치를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실제로 계도 단속 후 대가천변 식당 및 상가의 매출이 늘고 있고, 서부지역 인근 상가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보고됐다. 외지인의 인식이 바뀌면서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오고, 식사는 지역에서 해결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하루 쓰레기처리량 또한 전년에 비해 1/4로 감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선 5기 취임 후 법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바람직한 행정 실현이다. 경찰 출신 단체장답게 기타 느슨해진 법질서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강한 의지를 불사른다면 거리질서, 교통질서, 집회질서 등이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엿보인다.
다음 선거를 의식한다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기에 특히 눈여겨보는 의식 있는 군민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쉽지 않은 정의 구현을 위해 고뇌하는 단체장이어야만 군민의 존경과 신뢰를 그 대가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