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코앞에 두고 급기야 성주에도 조류인플루엔자 불똥이 튀었다. 용암면 한 양계농가에서 조류독감(AI)이 발생해 반경 500m 이내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28만여 마리를 살처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동안 전국을 불안에 떨게 했던 구제역에만 매달리다 보니 한순간 허를 찔린 것이다. 방역당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주가 경북 최초 AI 발생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조류독감은 구제역과 달리 사람에게도 전염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신종플루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나돌기도 해 지역민은 더욱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해 11월 29일 안동에서 최초 발생된 구제역이 1월 26일 현재 전국 62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전국의 소·돼지 25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 매몰되었으니 100마리 중 20여 마리가 땅에 묻힌 셈이다. 조류인플루엔자 역시 경기도에서 최초 발생한 후 지난주에는 전라도와 경북까지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당황할 여유도 없다. 추가확산 방지를 위해 범군민적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때다. 우리는 그동안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한 민·관의 슬기로운 초동대응체계를 봐왔다. 유래 없는 한파 속에서 휴일도 반납한 채 관내 11개소의 방역 통제초소에서 밤낮 없는 방역활동으로 초주검이 되다시피 한 공무원들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노고로 지역이 구제역의 마수를 피할 수 있을 듯해 안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위험한 조류인플루엔자의 발병으로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양축농가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 신종전염병은 사육농가의 피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방역대책 수립은 물론, 양축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보건교육과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후속조치에 급급하기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사전예방과 감염 전파에 대비한 입체적인 차단 방역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교훈으로 얻었다. 초기 발생은 천재(天災)였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진행과정은 분명히 인재(人災)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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