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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지는 지령만큼
사명감 깊어져
소신과 철학으로
신문 정체성 확고히
군민의 정론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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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지령 500호에 이어 2년의 세월을 더한 지금, 다시 지령 600호를 일궈냈다. 더해지는 숫자의 감격만큼이나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1994년 창간을 준비하며 궁색하기 이를 데 없는 4쪽 분량의 타블로이드판 성주소식을 최초로 손에 쥐고서 대단한 언론매체의 출범인양 가슴이 벅차오르던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당시는 컴퓨터가 겨우 정착하기 시작하고 사무기기가 한창 보급중이라 활자매체가 중요한 전달수단이 될 때였고 이듬해에는 지방자치제에 의한 민선군수가 선출될 예정이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시작한 성주신문은 있으나마나한 소식지 수준이었고 매월 수백만 원씩의 만성적자를 내며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었다. 지방자치제도 걸음마 정도인 불모지대에서 지역신문의 존재는 미미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발간 5년 만에 인근 신문과의 통합에 이르고, 성주는 `지역신문 부재`란 암울한 언론후진 지자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독자적인 신문 하나 없이 3년이 지난 즈음, 수륜면 쓰레기매립장 사태로 인해 성주와 고령군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급기야 기관도, 군민도, 출향인도 공히 지역신문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드디어 2002년 군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경영권을 되찾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기쁨도 잠시, 동고동락하던 직원 중 일부가 비슷한 신문사를 창립해 떠나는 배신의 쓰라림을 겪어야 했다. 돌이켜 보면 그 사건으로 인해 성주신문이 강하고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인력이 빠져 나가면 폐간될 것이라는 비정한 술수에 결코 휘둘리지 않았다.
곰팡이를 걷어 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초심으로 앞만 보고 곧장 내달렸다.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 아니겠는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보강되고 성실함과 진정성을 앞세운 그들의 맹활약으로 이듬해 문화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모범신문사 선정 기준에 부합한 대구경북 내 유일한 지역주간신문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2010년 현재 선정사는 매일신문, 영남일보 등 일간지 4개사와 성주신문, 경주신문 등 주간지 5개사이다.
이에 힘입어 `신문다운 신문` 제작을 위해 발행인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한 순간의 소홀함 없이 매진한 결과 무릇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의 대표신문으로 자리매김됨을 감히 자부한다.
지역신문은 발행인의 철학과 소신에 의해 운영되며 이는 신문의 정체성으로 귀결된다. 갖은 회유와 질시, 정치권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주신문을 아껴주시는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오로지 외길을 묵묵히 걷다 보니 드디어 오늘 600호 탄생의 감동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주에는 성주신문이 있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매순간 진실과 숭고함으로 성주의 역사를 기록해 나갈 것이다.
지령 600호가 다시 1000호, 2000호가 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진화하는 신문으로, 우리가 바라는 성주가 앞당겨 질 수 있도록 지역정론의 이정표로 우뚝 설 것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고해 주신 본사 임직원들께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며, 성주신문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