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의 높은 기대에도
우수축제 명예는 포기
단위행사 지원에 만족
자체평가로 안주하기보다는
우수축제에 선정되는 것이
고부가가치 창출의 바로미터"
경상북도가 도내 23개 시군에서 개최하고 있는 축제 중에서 최우수 2개, 우수 3개, 육성 4개 등 총 9개의 축제를 2013년 도 지원축제로 선정하고 도비 4억7천만 원을 지원키로 확정했다. 영덕대게축제와 청송사과축제가 최우수축제로, 영양산나물축제, 청도반시축제, 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은 우수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별도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매년 대한민국대표축제(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해 등급별로 관광진흥기금 60억여 원을 지원하고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홍보와 축제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문광부가 선정한 2013문화관광축제에는 명예대표축제 2개, 대표축제 2개, 최우수 8개, 우수 10개, 유망 22개 등 44개 축제가 뽑혔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과 보령머드축제가 명예대표축제로, 김제지평선축제와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표축제로 선정됐다. 경북도에서는 문경찻사발축제와 인근 고령군의 대가야체험축제, 풍기인삼축제, 봉화은어축제, 포항불빛축제 등 6개가 최우수 및 우수축제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일 성주군은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간 개최되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추진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성주만의 차별화된 콘셉트로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성공적인 축제 추진을 한목소리로 다짐하는 자리였다.
2년 전부터 성주참외축제를 성주생명문화축제로 포맷을 다양화하는가 하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군민의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도 성주생명문화축제는 아쉽게도 우수축제의 반열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이에 성주군은 태봉안행렬, 관운장줄다리기, 숭모제 등의 단위행사에 도 예산을 신청해 2억6천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고 한다. 국·도비를 우선지원 받고 있는 축제는 우수축제 선정에서 제외해 이중지원을 방지한다는 큰 틀에서 본다면 우리군은 우수축제에 선정되기를 포기한 반면 도 예산을 미리 신청하는 좀 더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다.
일례로 문경찻사발축제는 2013최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돼 국·도비 6억 원(각 3억 원)을 받게 되며, 고령대가야체험축제는 우수문화관광축제로 국·도비 3억 원(각 1억5천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명예도 취하고 덤으로 받는 예산도 우리군보다 많으니 왠지 뒤처지고 밀리는 기분이다.
해마다 전년도를 답습하며 축제 참석인원이 몇 십만 명에, 경제적 효과 및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유발 효과가 수십억 원이니 하는 자체평가로 안주하는 것이 때론 안쓰럽지 않은가.
문화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성주 고유의 가치관을 꽃피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계발로 범국가적인 지향점을 둔 수준 높은 축제의 자격으로 외부기관의 객관적인 평가에 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
가뜩이나 전국 지자체별로 800여 개의 지역축제가 매년 우후죽순 열리며 전시행정으로 인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차에, 정부가 인정하는 명예로운 축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행정이 늘 바라는 열악한 예산 해결의 실마리는 물론 고부가가치 창출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모래성을 쌓고 있을 수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