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이나 인터넷을 보면 `남편 기(氣) 살리기`라는 주제를 많이 다룬다. 그만큼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 기가 죽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에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는 권위의 상징이었다. 가장 큰소리치는 사람이 아버지였다. 그래서 잠자리에서 아이들을 깨울 때, "얘들아, 일어나라!" 하면 아버지의 그 위엄 있는 목소리를 듣고 아이들은 꼼짝없이 일어나야 했다. 그런데 요즘 자녀들을 깨우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졌다. "얘들아, 엄마가 일어나랜다." 전에는 아내에게 "배고파, 상 차려!"하면 끝났다. 그런데 요즘 실직을 했거나 은퇴한 남편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는 `간 큰 남자`이다. 기껏 한다는 말이 "얘들아, 엄마한테 밥 달라고 해"이다.
물론 모든 가정이 그렇지는 않지만 기가 죽어 있는 가장의 한 모습이다. 기는 사람을 움직이는 생기요 활력이다. 그러므로 기가 죽어 있으면 그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가정이 살고 사회가 건전하려면 이 죽어가고 있는 가장의 기를 다시 살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남편 안에 빠져 있는 기를 다시 살려서 힘 있게 일어서게 할 수 있을까?
사람의 기를 살리려면 무엇보다도 그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 사람은 인정해주는 대로 변화한다. 인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칭찬이다. 우리는 세상에서 목마름을 느낀다. 가뭄으로 어떠한 열매도 맺을 수 없는 땅과 같이 우리 마음은 황폐해져 가고 있다. 그러나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실된 칭찬은 이 메마른 삶에 단비가 된다.
가난한 노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들 전 재산이나 마찬가지인 말을 팔아 좀 더 쓸모 있는 것과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영감님이 말을 몰고 장으로 가는 길에 소를 가진 사람을 만나 소 자랑을 늘어놓기에 얼른 말을 소와 바꾸었다. 소를 끌고 가는 중에 이번에는 양을 가진 사람을 만나 다시 소를 양과 바꾸었다. 양을 몰고 가다가 살찐 거위를 가진 사람을 만나 영감님은 또 양을 거위와 바꾸었다. 거위를 이끌고 가는데 암탉을 가진 사람을 만나 그 암탉이 알을 잘 낳고 수입이 좋다고 하기에 거위를 암탉과 바꾸었다. 암탉을 안고 가는 중에 썩은 사과 한 자루를 가진 사람을 만났다. 그 사과가 맛이 아주 좋다고 해서 암탉을 썩은 사과 한 자루와 바꾸었다. 영감님은 물건을 바꿀 때마다 할머니에게 기쁨을 한 가지씩 주고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 영감님은 어느 작은 주점에 들렸다. 거기에서 두 사람의 영국 신사를 만나 그들에게 썩은 사과자루를 보이면서 그날 장 본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다. 그들은 박장대소를 하면서 집에 돌아가면 틀림없이 할머니에게 쫓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감님은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잘 했다고 할 것이라고 기가 펄펄하게 말했다. 거만한 부자 신사는 "정말 할머니가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금화를 다 주겠다"고 약속했다.
영감님의 장 본 얘기를 듣는 할머니는 끊임없이 맞장구를 치며 즐거워했다. "와! 우유를 마실 수 있겠군요! 참 잘했어요!" "양 젖도 맛있지요." "거위 털이 얼마나 따뜻한데요!" "와! 계란을 먹을 수 있게 됐군요!" 마지막으로 암탉을 썩은 사과와 바꾸었다는 얘기를 했지만 할머니는 더없이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오늘 저녁엔 모처럼 사과파이를 먹을 수 있겠네요."
할머니는 영감님이 말할 때마다 오히려 감탄하며 기뻐한 것이었다. 창틈으로 엿듣던 두 신사는 두말 하지 않고 금화가 가득 찬 주머니를 놓고 돌아갔다.
안데르센 동화 중의 `썩은 사과` 이야기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칭찬이 얼마나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일깨워 주는 교훈이다.
19세기 미국 유수의 단편작가 나다나엘 호돈은 12년간 글을 써서 먹고 살았지만 그것 가지고는 더 이상 살아가기가 힘들어서 글 쓰는 일을 단념하고 세관에 취직했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 않아 농장 노동자로 일해 봤으나 해고당하고 말았다.
실의에 빠져 아무것도 못하고 방구석에 누워 있는 남편에게 그의 아내 소피아 피바디가 원고지와 펜을 사 가지고 와서 남편에게 확신에 찬 말을 했다. "여보, 당신이 실직한 것은 참 잘된 일이요. 당신에게 글을 쓰게 하는 시간을 하나님께서 주신 거예요. 당신은 글을 쓰면 꼭 성공할 거예요. 나는 당신의 능력을 확신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다시 도전하세요. 용기를 내세요."
그는 아내의 칭찬과 격려에 고무되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서 1894년에 걸작 `주홍글씨(Scarlet Letters)`를 발표하여 작가로서 크게 성공했다.
사람으로 최선을 다하게 하는 첫째 길은 격려와 바른 칭찬이다. 칭찬은 능력을 키우는 힘이다. 칭찬은 삶의 활력소다. 기가 죽어 어깨가 처진 남편에게 진정 어린 칭찬으로 삶의 활력소가 되게 하라. 아내의 좋은 칭찬 한마디가 남편을 두 달 동안 팔팔하게 살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마크 트웨인). 남편을 칭찬하는 것은 아내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일이다. (2013.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