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교감·교무부장이 2년 전 한꺼번에 바뀌기도 공립학교의 맹점 드러나 한 해 3억여 원씩 지원되는 명실공히 지역의 거점학교는 4년 임기 공모교장 초빙돼야 지역교육의 미래를 좌우하는 학교장 인사발령이 마무리되고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귀추가 주목되고 있던 성주고등학교의 교장이 또 바뀌었다.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까지 한꺼번에 바뀐 지 겨우 2년이 지났을 뿐이다. 지역민의 염원에 반하는 도교육청의 인사 전횡에도 화가 나지만, 이러한 현실을 무심히 지나치는 학부모와 지역민의 안일함이 더욱 우려스럽다. 2년이란, 학교의 실상을 파악해 경영계획을 세우고 교장의 의지대로 업무를 추진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지역민의 염원과 학부모와의 유기적인 관계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2년짜리 교장이 새로 부임해 오고 다시 원점에서 출발하는 기막힌 일이 반복되어도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거점학교인 성주고등학교는 지역민의 혼이 스며있는 학교다. 20년 전 지방자치 원년부터 성주교육을 살리기 위해 민과 관이 똘똘 뭉쳐 집중지원을 하며 반석에 올린 학교이다. 한 해 평균 3억여 원씩 단일학교에 투자하면서도 경북교육청의 인사결과가 나와야 비로소 교장이동을 아는 무관심이라면 성주고에 어떤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예측 가능한 지원에 예측 가능한 인사를 위해 지난 2008년에는 군수가 중심이 된 공모교장제도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교육계의 요청으로 미룬 결과 성주고는 이제 2년짜리 교장이 거쳐 가는 간이역 학교로 전락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지역민의 학교 운영에 대한 동참을 권장하기 위해 학교운영위원회를 만들고 공모교장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역민 스스로의 역량이 없다면 아무리 우수한 제도도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올해 성주중학교를 졸업한 상위권 학생들이 과학고와 김천고, 거창대성고 등으로 상당수 빠져 나갔다. 특목고 진출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성주고와 비슷한 조건인 김천과 거창 등지로 빠져 나가는 현상을 볼 때 성주고는 물론 지자체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올해 성주고의 학생유치 활동은 전무했다고 볼 수 있다. 학교 기반이 안정된 4~5년 전부터 스스로 진학하고 탈락하는 학생들이 넘쳐나니 안일함에 푹 빠져 버렸다. 불과 6년 전, 관내 중학교의 성적우수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민의 눈물겨운 노력을 기억하는가. 일체의 과정을 알 리 없는 2년짜리 교장이 미련 없이 떠나는 곳, 레임덕(lame duck)이 난무하는 학교에서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이다. 단체장의 책임도 간과할 수 없다. 단일학교에 한 해 3억여 원을 퍼주기만 하면서 교장의 잦은 교체에 대한 심각성을 방관한다면 집중지원 학교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우수학생과 학교 전통의 상관관계를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지역민의 염원을 바탕으로 학교를 끊임없이 혁신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공모교장제 도입이 첫 번째 대안이 될 수 있다. 단체장을 중심으로 학교운영위원 전원이 참여해 공모교장 초빙위원회를 만들고, 지방정부가 경북에 있는 우수교장과 교사의 인재풀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초빙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지역학교의 미래 발전은 지역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최종편집:2025-07-07 오전 09: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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