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처제 내외는 오래전부터 대구에서 살고 있다. 두 내외는 금실도 좋고 아들딸도 잘 커서 걱정 없이 사는 편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처제가 이런저런 병을 앓더니 급기야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해야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신세가 되었다. 여러 해 고생을 하고 나니 자연히 식욕도 예전 같지를 않고 육체도 수척하여 피골이 상접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자연히 마음도 약해져서 요즈음은 부쩍 사는 일이 괴롭다는 푸념까지 하게 되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자기는 문 밖 출입은 고사하고 집안에서 움직이는 일도 힘이 드는데 아주 가까운 어느 친구가 온 가족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해외여행을 한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그 친구가 너무나 부러운 반면 자기 신세는 말이 아니어서 결국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소리 내어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 울 수조차 없더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도, 침도 마르고, 소화액도 덜 나오게 되는 것이 생리적 현상이다. 말하자면 눈물샘이 메말라서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기쁠 때는 소리 내어 웃어야 하고 슬플 때는 마음 놓고 울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마음대로 안 된다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생리적 현상을 두고 의학적으로는 안구 건조증이라고 한다나.
우리나라 어느 대통령은 자주 국민을 편 가르고 걸핏하면 윽박지르고 가르치려고 든다. 국민들의 삶의 현실은 외면한 채 이념 타령만 하는 것이다. 그러니 모든 국민들은 그가 입만 열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걱정을 끼치나 하고 우려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세계에서 음주량 1위, 뇌물수수 1위, 정치꾼들의 싸움 1위, 이혼율과 자살률 1위, 고소고발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고 있음에도 이런 현실을 개탄하고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애국지사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교파를 알 수 없는 신학대학에서 함량 미달의 목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금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실업목사가 1만5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지나다 보면 제일 눈에 많이 뜨이는 것이 복덕방과 미장원이고 그다음이 교회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저렇게 많이 놀고 있는 목사들이 갈 곳은 과연 어디일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며 통곡하는 목회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모두 지독한 안구건조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200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