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풍경
백학의 날갯짓에 둥지튼 서귀포 언덕
천지연 폭포소리 태평양 파도소리
샛노란 유채꽃 축제 봄맞이 향연인가
천지연 내려꽂인 가슴 뚫는 폭포수
우렁찬 기운 받은 큰 장어 천연기념물
어느 때 날개를 달고 우화승천 하려나
새섬을 건너는 다리 노을이 다 삼키고
바닷속 섬 올레길 전설 따라 한바퀴
애잔한 뱃고동소리 향수 젖는 나그네
호텔 옆 식당에서 전복탕 저녁식사
전복새끼 세 마리 알고보니 오분작이
안 만큼 즐기는 여행 첫날 만찬 서운탕
찌드른 속세번뇌 해풍에 털어내고
대양물결 파도치고 덩덕쿵 춤을 추네
몽중몽 주야몽 속에 108번뇌 날렸네
올레길 첫머리에 한일 매원 활짝 폈네
화사한 홍매는 코에 스며 봄을 열고
백매는 청매를 안고 가슴 속에 서리네
폭포 위 언덕엔 시인들의 올레길
커다란 바윗돌에 한국 시인 다 모였네
구상은 첫째 화두로 한라산을 번쩍 들고
목월은 안개속에 `밤 낚시` 드리우고
박재삼은 고뇌 끝에 `미련`을 내걸었네
`백록담` 천연수 들이키는 조지훈만 컬컬컬
6·25 때 딱 일연 피난 온 이중섭 화백
문화의 서귀포 만든 중섭 기념 미술관
제주의 관광명소로 뿌리내린 새 고향
수선화 명향 제주 유채꽃에 밀려나고
푸른 바다 넓은 들 노오랗게 물들었네
만발한 유채꽃으로 감귤마저 황금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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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제주를 수선화의 명향이라고 한다.
수선화뿐 아니라 한란 두란 군자란 선인장
비자등은 제주특산 명품식물로 손꼽힌다.
(2012. 3.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