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
사과 한 알
고구마 한 개로도
육신 허기 채우는데 부족함 없어도
三日小宴 五日大宴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것
내 막걸리 친구 까치야
네게도 마음이 있느냐
죄 있을 진저
날 홀로 남겨두고 날아간 새
고단한 노동으로
이 새벽녘 깊은 잠에 빠져있을
백리 밖의 애인아
지난 밤 떠나
아직도 네 집 앞 서성이고 있는
남루한 내 마음
달래어 돌려보내 주렴아
밤낮없이 떠나는 마음
불면의 밤
겨울참새처럼 나날이
나날이 야위어 가는 육신
오늘도 나는
하늘을 내 안에다 *
가두려 하고 있음이니
*하늘을 내 안에 가둘 수 없으니 : 조병화 시 `돌아가는 길`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