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고향을 보고
고향을 떠나 간 지 수십 년 세월 후에
그리워 찾아가니 낯 설은 타향일세
객지서 쌓은 향수를 어디 풀 곳 없어라
정다운 초가집은 자취도 볼 수 없고
기와집 벽돌집엔 인정도 그리 없어
문명에 쫓기는 정이 애달프기 한없네
그래도 고향 마을 아직도 남은 모습
앞마당 감나무와 뒤뜰의 대추나무
못 보는 친구 대신에 나를 반겨 주누나
어릴 적 놀던 산천 자연은 그대론데
인생은 변하여서 옛모습 볼 길 없네
오래 전 유년 소년은 어느 새에 청장년
젊은이 나이 보고 내 모습 살펴보니
나 언제 나이 먹어 중로가 되었는가
나 몰래 보태진 나이 삭감할까 하노라
나 몰래 가는 세월 이제는 주시하여
억울한 세월 도적 미연에 방비하여
과거를 회한하는 일 아주 없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