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민의 저녁 겨울 밤길 칼바람에 귓불은 꽁꽁 얼고 내리는 눈 어깨에 쌓여 등짐인 듯 무거운데 왜 그리 멀기만 한가 가야 할 내 쉴 곳이 산자락 외딴 농가 앞뜰엔 장독 몇 개 화전 일궈 살림 차릴 새봄은 또 오리라 창문에 비치는 불빛 세상 어둠 밝힐 건지 저녁 밥상 그릇마다 고봉밥이 담겨 있고 둘러앉은 식구들은 종잣씨 챙길 얘기 집안에 가득한 훈기 잔설마저 녹여낸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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