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며 농협, 농민, 농민단체들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2002년부터 전국 최초로 PE필름을 연합구매로 구입했던 성주지역은 올해 역시 계통구매가 아닌 연합구매로 구입하기 위해 현재 농협관계자 및 농민들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2001년까지만 해도 계통구매로 PE필름을 구입했지만 가격의 하향평준화를 위해 시도됐던 이 계통구매가 덤핑(직거래) 등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가격 평준화는커녕 오히려 농민들만 손해를 입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에 지역에서는 2002년부터 과감히 연합구매를 추진해 농협중앙회의 계통구매시 보다 33%절감된 가격으로 비닐을 공급받아 어려운 농업환경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합구매로 인한 실익은 지역농민들 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까지 그 효력을 발생, 외부로 보이는 숫자상의 절감효과 외에도 인근 시군 농민들에게도 보이지 않는 이익을 전파시키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성주지역에서 연합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비닐을 구입하자 농협중앙회측은 2003년에는 계약은 중앙회와 하되 개개업체와 교섭해 가격을 낮추라는 공식문서 즉, 연합구매 장려책을 각 시군지부에 보냈다고 한다.
또한 전국 각 자치단체에서 우수사례 지역으로 견학차 성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성주지역이 선도농업 지역이라는 것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전국 각지의 지역농협이 연합구매를 요구하고 나서자 한국농업용필름협회는 지난해까지 이뤄지던 개별 지역농협단위의 연합구매를 일체 중단할 뜻을 밝혀 2년간 추진했던 연합구매가 중단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만약 올해 연합구매가 아닌 계통구매 방식으로 구입하게 될 경우 지난해 성주지역 연합구매방식때 보다 가격이 최고 약 72%인상된 가격에 구매가 예상되고 있어 농업인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차선책으로는 외국수입, 자율구매, 사업포기 등 업체의 담합을 와해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면서도 올해 역시 연합구매를 추진키로 하고 현재 교섭물량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는「올해 이 사업을 못할 경우 2001년도로 회귀할 것이다」라는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작은 이익의 유혹에 못이겨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성주농업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며 조합측에서는 농민들을 앞에서 이끌고 농민들과 농민단체에서는 뒤에서 밀어 단합된 힘으로 연합구매를 성사시키는 것이 농협은 물론 농민들이 살길이라고 보인다.
올초 지역에서는 참외박스가격 인상을 두고 진통을 겪은 바 있는데 농민단체 대표들의 노력으로 당초 제시된 박스당 750원에서 30원 인하된 720원에 합의한 바 있다.
본격적인 참외출하철을 맞아 참외재배 농민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흘린 구슬땀의 결과로 참외가 높은 가격으로 출하될 때 농민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 꽃이 피어날 것이다.
하지만 참외가 높은 가격으로 출하되는 것 이상으로 농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원자재 가격이다.
『참외가 제값을 받으면 뭐합니까? 원자재 값,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남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농민의 푸념섞인 말이 떠 오른다.
이제 다음주경이면 연합구매로 추진될지, 말것인지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섭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업체측과의 협상테이블에서 보다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고 성주농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다시한번 농협과 농민, 농민단체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