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쓰는 편지
오래 잊었던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는 계절
내 가슴으로 찬바람 불고 지나가네요
꽁꽁 얼었던 땅은
올해도 어김없이 새싹을 틔우는데
마음 열기가 이다지도 어렵고 힘든 것인지요
벚나무 마른가지가
환하게 꽃을 피웠어요
이런 봄
우리도 저 벚나무처럼
만나는 누구에게든 환하게 웃어 주고 싶어요
꽃 진 뒤 새잎 피우는 개나리꽃은
넓고도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 주고 있네요
봄 숲으로 바람이 불어가요
감격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이 계절
만나는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포근히 감싸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