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경상북도 시·군의회 의장단은 2004년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다녀왔다. 굳이 베트남을 방문지로 정한 이유는 우리나라처럼 분단되었다가 1975년에 공산통일이 된 베트남의 현재의 상황을 직접 가서 보고 의정활동에 참고하기 위해서이다.
베트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나라에 관한 개략적인 현황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먼저 베트남의 대강을 개관(槪觀)해본다.
베트남은 토끼 모양의 우리나라 지형과 매우 흡사하다. 차이점은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맥이 개마고원을 형성하고 그 산맥이 다시 동해안쪽으로 내리 뻗어 태백산맥 즉 백두대간을 이루면서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세(地勢)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베트남은 북쪽에 위치한 중국 운남성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판시판산(해발 3,140m)에서 시작된 안남산맥이 중서부를 통과, 라오스, 캄보디아, 타이랜드(泰國) 와 경계를 지으면서 동남쪽으로 길게 1,800km나 뻗어 내리는 서고동저(西高東低)의 지세를 이루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동쪽과 남쪽은 통킹만과 남중국해 즉 바다에 면해 있는 점이 동해와 남해 바다에 면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베트남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1.5배(약 33만㎢)이고 인구는 8,200만 명이며 총 노동력의 5분의 4는 농업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쌀이 주산물인 베트남은 타이와 인도에 이어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쌀을 수출하는 나라이다. 이밖에 천연고무, 사탕수수, 코코야자 등의 농산물이 많이 재배된다.
주요 광물로는 석탄, 철, 인, 크롬, 니켈, 주석, 망간, 보크사이드, 텅스텐 등이 있는데 이중 무연탄은 매장량이 무려 12억 톤이나 된다. 주로 노천에서 채굴된다. 철광석도 매장량이 풍부하며 인광석은 약 1억 톤이 매장되어 있다.
1986년부터 생산이 시작된 석유는 8천2백만 베트남 국민이 2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에 해당하는 200억 톤의 매장량을 갖고 있으며,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석유의 채굴을 우리나라의 대한석유공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가이드의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현재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나라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450 달러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공산주의 체제가 완전한 자본주의 체제로 바뀔 경우 무진장한 자원에 힘입어 베트남의 경제는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