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없는 성주에서 자란 성주향우회원들이 국가기관의 지원으로 서해 최북단의 긴장감이 팽팽한 백령도 안보현장을 1박 2일 방문하게 되었다. 5월 7일 아침 6시 30분 사당역을 출발하여 인천 연안부두에 도착,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데모크라시호에 회원 40여 명이 승선하여 인천항을 출발,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4시간 30분을 항해한 후 12시 30분에 백령도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백령도 관광명소이며 천연비행장인 사곶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물이 빠져 버스가 달려도 모래가 파이지 않는 곳으로 약 3km 길이에 200~300m 폭의 단단한 백사장으로 한국전쟁 중엔 비행기 활주로로 사용하였으며, 이탈리아 나포리해변과 함께 세계에 2곳 밖에 없다는 천연 비행장인 셈이다. 다시 버스로 이동해 심청의 효를 기리는 심청각에서 효녀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받고 몸을 던진 인당수가 바로 이 근처라 하였다. 다음 이동지인 해병여단 흑룡부대를 방문했다. 부대 소개 및 현황 설명을 들은 뒤 미리 준비해 간 성금을 전달하고 북한이 코앞인 최첨단에서 북한의 장산곶을 바라보니 긴장감이 새롭게 든다. 1950년대부터 약 20여 년에 걸쳐 해병대원들이 삽과 곡괭이로 팠다는 지하 통로를 관측소(OP)에서 내려가면서 만약에 대비한 우리 군의 물샐 틈 없는 대비태세를 실감하였고 늠름한 해병대원을 볼 때 서부전선 이상 없다는 믿음을 확실하게 갖게 되었다. 우리 일행은 준비된 배를 타고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두무진해안의 아름답고 기묘한 선대암, 코끼리 바위, 형제바위, 물범바위는 백령도의 백미라 한다. 두무진 해안을 본 후 안보수련원에 도착하여 숙식할 방을 배정한 후 수련원의 안보특강으로 북한에서 귀순한 교사의 북한 주민의 삶과 현실에 대한 강의는 다시 한 번 우리 한국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였으며 저녁 식사로 우럭회 등 자연산 회와 술로 가벼운 여흥과 고향 정담을 나누며 1일차 청정지역 신비의 섬 백령도의 밤을 맞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수련원 뒤편의 갈매기 서식지를 보았는데 백령도 괭이갈매기가 다 모여 군인들이 점호를 취하는 것같이 온 해안의 갈매기 떼와 소리는 장관을 이루었고, 해안의 군데군데 갈매기알을 낳아 사람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위협적인 비행을 하는 갈매기 천국을 보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즐겨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2일차 첫 행선지로 우리나라 2번째 교회인 중화동교회를 견학 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도착하여 북한의 어뢰폭침으로 산화한 희생장병들의 명복을 비는 한편, 북한의 실체와 위협을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고 다시는 이러한 비참함이 없도록 다짐하고, 성주출신 고 이상민 하사 동판을 더욱 관심 있게 보면서 용트림바위 전망대로 향했다. 이 고도의 섬 용트림 바위 전망대에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그 유명한 빠삐용 영화에서 빠삐용이 탈출하는 장면이 그려지는 신비스러운 곳이다. 다시 콩돌해안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구수한 해설사의 입담이 생각난다. 백령도에는 다섯 가지 없는 것, 즉 5무(無)는 대문과 도둑이 없고, 도시에서는 짜증나는 신호등과 탈영병이 없으며, 또한 귀신 잡는 해병대가 주둔하여 귀신을 다잡아 귀신이 없는 섬이며, 한때 최고의 신랑감은 군인이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콩돌해안에 도착하였다. 3km나 되는 청정해안에 콩처럼 둥글둥글하고 크고 작은 조약돌들이 어찌나 예쁜지 몇 개 집어 오고 싶은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단다. 콩돌을 몰래 가져가다 발각되면 무거운 벌금을 내거나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해도 집어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는데, 콩돌을 몰래 가져가면 본인은 병이 나는 것은 물론이고 집안 대대로 재수가 없다는 얘기를 퍼뜨린 뒤부터 콩돌을 집어가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마 국가가 내리는 처벌보다 하늘이 내리는 벌(天罰)이 더 무서운 것일까? 마지막으로 백령도 먹거리와 특산물인 그 유명한 까나리 액젖과 다시마, 돌미역, 백령약쑥 등 한 보따리씩 구입한 뒤 백령도항으로 이동하여 오후 1시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데모크라시호에 승선하였다. 이번 백령도 안보체험은 최적의 날씨와 잔잔한 파도는 최상의 교육여건이 조성되었으며 안보체험교육을 주선한 재경성주향우회 한상칠 회장과 이종명 사무총장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1박2일의 숙식은 물론 서울-인천-백령도 차량 및 배편까지 모두 무료여서 모두가 만사를 제치고 참여할 만 했다. 근래 개성공단 철수와 미사일 위협 등 최근 한반도에서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북한과 불과 10여km 떨어진 백령도에 입도하여 북한의 위협을 직접 체험한 소중한 시간은 참가한 향우회원 모두가 산교육을 통해 새로운 안보의식을 함양하였고 아울러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무력공격은 우리에게 자유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Freedom is not free)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스스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용기 없이는 아무도 누릴 수 없음을 느끼며 소중한 대한민국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은 군인만이 아닌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최종편집:2025-07-09 오후 05: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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