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공판장에서는 새벽 일찍부터 수확한 참외를 좋은 가격에 팔려는 참외농가 농업인들과 경매인들로 가득 찼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2007년 3월 개장한 후 농산물의 공동출하와 공동브랜드화로 유통단계 축소 및 비용 절감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해 왔다. 전국최고 규모의 시설답게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공판장에서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광식 기획팀장을 만나 농산물유통센터의 전반적인 상황 및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개인적인 삶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의 운영과 기대효과는?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성주군에서 시행하고 9개 지역 농협에서 출자한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농산물의 대외 경쟁력 강화와 2006년 6월 29일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을 설립해 2007년 3월 14일 공판장을 개장한 후 농산물의 공동출하와 공동브랜드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유통단계의 축소와 유통비용 절감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농가의 인력 절감과 지역농산물의 거래교섭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농림부와 유통공사가 1년에 한 번씩 평가하는 최우수 조직으로 선정돼 정부에서 산지유통활성화 자금으로 185억 원을 지원받았다. 그 중 124억 원은 1%의 저리금리이고 61억 원은 무이자로 받았다.
■올해 참외판매실적은?
지난해 공판장에서 546억 원, 선별장에서 297억 원을 합쳐서 총 843억 원의 판매실적을 냈다. 올해는 당초 1천억 원을 목표로 세워 5월 현재 적어도 600억 원의 판매실적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까지 판매실적이 290억 원이라서 지난 22일 이 문제에 대해서 회의를 했었다. 올해는 기후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구매자들의 참외소비가 많이 위축돼 참외농가가 걱정이 된다.
■타 유통센터와 차별화가 있다면?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는 성주참외 품질고급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물찬 참외를 일정액 보상해 주고 액비제조시설을 통해 30만 리터의 미생물 액비와 500톤의 유기질 퇴비를 만들어 농가에 무상 공급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이 다른 지역에서 물찬 참외를 저가에 매입해 대량으로 판매하는 일들이 있어 그 지역 사람들은 성주참외는 다 물찬 참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들이 성주참외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하루일과는 어떻게 되나?
아침 8시에 출근해서 공판장과 선별장을 둘러보고 오전 11시에 경매가 시작되면 오후 4시까지 각종 경매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본다. 공판장의 특성상 참외재배 농민들의 각종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그때마다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후 4시 경매가 끝나면 공판장과 선별장에서 그날 있었던 특별한 점을 확인하고 각종 업무를 하다보면 보통 밤 10시가 넘어 귀가를 한다.
■일을 하면서 보람된 것이 있다면?
올해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1년에 한 번 평가하는 농림부와 유통공사에서 최우수 조직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산지유통활성화 자금 185억 원을 지원 받았는데 그때 정말 보람을 느꼈다.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근무하면서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사장님을 비롯해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어려운 일들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농민들을 위해 친절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겠다.
■평소 여가활동이나 취미는?
요즘 취미나 여가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이번에 성주생명문화축제 때도 참외홍보와 판매를 했다. 축제기간 내내 너무 바빠서 가족들과 여가를 보낼 시간도 없었다. 일의 특성상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퇴근을 하다보면 잠든 아이들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5월이 다가기 전에 시간을 내서라도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곳에 여행이라도 갈까하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무엇보다 내가 하는 일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모두 다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땡볕에서 구슬땀 흘리며 참외 비닐하우스에서 고생하는 농민들을 생각하면 농민 모두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2006년부터 참외 시세가 올라 농민들의 힘든 마음을 달래줬는데 올해는 날씨도 예년보다 좋지 못해 참외 시세가 작년보다 떨어졌다. 새벽 일찍 일어나 참외 비닐하우스에서 그날 오전에 공판을 받기 위해 고생하는 농민들을 볼 때마다 하루빨리 좋은 날이 오길 다시 한 번 더 기원한다.
이광식 팀장 △1970년생 용암면 출생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성주조합공동사업법인 기획팀장 △부인 김귀임 씨와 1남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