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론(論)  그들은  어떤 사전 약속조차 없이  부랴부랴 만나게 된 것이다  서로의 얼굴 마주 보며  뜨거운 소리 마냥 질러 대는 것이다  땅과 하늘이 껴안는다고  온 세상을 향해 마구 소리치는 것이다  하지만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심심해진 빗물은  마른 풀의 발등을 찾아가서 적신다  저녁나절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퍼져 가는 가로등 불빛  그 비좁은 부챗살의 틈과 틈으로 바라다보는  빗줄기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싣고 달리는 열차의 지붕 위로  마구 부딪쳐 튕겨지는  저 빗물 소리는 얼마나 정겹고 아늑한가  종일토록 창 밖을 내다보며  귓전의 빗소리 들으며  나는 쓸쓸한 내 마음의 천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물을 받으려고 양은그릇 받쳐둔다  살아온 날들은 그저  쓰리고 아픈 세월의 연속  내 낡은 추억의 조각보 위로  빗물은 떨어져 내려  깊은 슬픔의 둑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
최종편집:2025-07-10 오전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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