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내 가족을 위해 힘들게 일하다보니 남은 건 병밖에 없네요!』 20년째 비닐하우스에서 참외를 재배하는 벽진면 한모임(수촌1리, 78)·정필라(운정2리, 75)·배학선(자산1동, 74) 할머니. 이 할머니들은 『항상 어지러움과 두통에 시달리며 잠을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데다가 무릎과 허리도 시큰거리는 등 일하기가 겁난다』며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몸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현상은 나이 많은 사람들 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마을 주민들 대다수가 겪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얼마 전 하우스 안에서 일하다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 아직까지 말도 못하고 거동도 할 수 없는 분이 있는데, 곁에서 직접 보고 난 후 요즘은 마을주민들 스스로 건강에 주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닐하우스를 이용해 고소득을 올려보려고 애쓰는 농민들이 질병 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하는 한 할머니는 『이것이 일정한 병도 아니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의원과 병원을 오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도 못하고 일했지만, 여름에는 더위 때문에 오전과 오후 더위를 피해도 최소 8시간 이상은 고온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하는 것이 일과로, 비닐하우스에서 오랜 시간 농작업 할 때 겪게 되는 일명 「하우스병」은 농업인 들에게는 흔한 질병으로 꼽힌다. 하우스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과 현기증이 심하다 △팔·다리·어깨가 아프고 전신이 나른하다 △땀이 많이 난다→탈수증 △감기에 잘 걸린다(내부와 외부와의 기온 차에 의함) △호흡곤란(비닐하우스 내부가 밀폐되어 산소 농도의 희박, 농약) 등이 있다. 이와 같이 비닐하우스 재배자는 일반농사자에 비해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자가 많고 겨울에는 호흡기질환과 여름에는 위장질환자를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증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밀폐된 작업장·고온 다습한 환경 등 비닐하우스 내부 구조의 영향이 크며, 부자연스런 자세나 특정 신체부위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단순한 반복 동작 등도 그 원인이 된다. 외과전문의 이철상 원장은 『하우스병이란 질병이 아니라 폐쇄된 환경아래 오랫동안 농작업을 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두통·관절염·신경통 등을 통틀어 일컫는 일종의 증상군』이라며 『보통 하우스 안에서는 더워서 옷을 벗어제치고 일을 하는데 일이 끝나고 밖으로 나올 때는 반드시 옷을 든든히 입고 나와야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작업 중 땀을 워낙에 많이 흘리다보니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환기를 자주하고 보통 맨손체조나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해주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미정 기자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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