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 목소리
"후여 후여"
프르륵 프르륵
막대에 비닐 묶어 참새 쫓는 소리
따끈한 가을햇살 드높은 청천하늘
벼이삭 통통 여물어 가고
허수아비도 나른해 깜빡 조는 사이
행복한 목소리로 짹짹짹짹 장단 맞추며
황금 들판에 먹이 사냥 온 참새떼들
주인 몰래 요리 쪼아 조리 쪼아 배를 채울 제
귓가에 다급한 어머니의 목소리
"후여 후여 저 놈의 참새들 나락 다 까먹네 "
나도 졸다 깜짝 놀라 "후여 후여"
푸른 창공 메이리 치는 새 쫓는 소리
그 옛날 어릴 적 추억의 소리
그리운 그 목소리 한 번 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