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학교, 대가초등학교(교장 공종철)에서는 요즘 반가운 손님이 찾아들어 축제분위기에 들었다.
이 곳을 찾아든 소쩍새는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정·보호를 받고 있는 귀중한 조류로 지난 5월초 교내 벚나무 동굴 속에 찾아와 둥지를 틀고 3개의 알을 낳아 지난달 초 부화, 단란한 가족을 이루었다.
예로부터 소쩍새는 「소쩍당 소쩍당」하는 울음소리가 「솥이 적으니 더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여겨져 풍년을 점쳤던 새로도 알려져 있으나, 유명세에 비해 실제로 보기는 힘든 새이다.
이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호기심에 찬 얼굴로 소쩍새를 반기고 있으며 교직원들도 출근하면 귀여운 아기 소쩍새와 인사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있다.
공종철 교장은 『소쩍새가 인근 산을 두고도 자연아래 아름다운 학교로 찾아들어 우리 학생들이 좋은 경험을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며 『실제로 울음소리만 듣고 접할 수는 없었던 귀중한 소쩍새를 함께 와서 구경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박해진 교감은 『아이들이 소쩍새가 귀엽다고 달려가 야단인데, 처음에는 경계를 늦추지 않던 소쩍새들도 요즘은 경계를 않는다』며 『그 동안 어느덧 친한 친구가 되어 소쩍새도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끼를 부화하기 전에는 소쩍새를 보호해 주기 위해 나뭇가지로 드리워서 편안하게 알을 부화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준 결과 건강한 소쩍새 가족이 탄생하는 등 생명탄생의 기쁨을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켜낼 수 있어 아주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학생은 『보송보송한 하얀 털이 꼬물락 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너무 예뻐서 집에 가서도 소쩍새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며 『저렇게 예쁜 것이 떠나버리면 어떻게 하나 걱정에 학교에 가면 제일 먼저 소쩍새에게 달려간다』고 말했다.
한편 대가초교는 지난 35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65회 총 4천7백여명의 지역의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현재 전교생 97명의 소규모 학교이지만 자연에 둘러싸인 최상의 환경아래 열성적인 교사와 학생이 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