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일은 관내 각 초·중학교마다 1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총동창회가 있는 날이다. 무려 10여 개 학교의 행사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하루종일 마이크 소리, 음악소리, 거나한 술기운에 크게 웃고 떠드는 소리가 밤늦도록 이어졌다. 온갖 소음이 공공연히 용서가 되는 훈훈한 광경이다.
이날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 후보자 물망에 오른 전·현직 인사들의 얼굴알리기가 발빠르게 이뤄지는 날이기도 하다. 족히 수백 번은 됨직한 악수를 마다 않는 선한 웃음 뒤로 성주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처리장 관련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학관계가 겹치면서 민감한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후대에 잘 먹고 잘 사는 Dream성주를 물려주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성주일반산업단지가 폐기물처리시설을 둘러싼 근거 없는 입소문으로 난관에 처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면 반드시 폐기물처리시설을 갖춰야 하고, 환경오염 및 지정폐기물 처리를 위한 시설을 완비했으며 의료폐기물은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미 밝혀졌다. 이것이 본질이다.
어느 지역이든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무탈하던 추진 과정이 하필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산업단지는 환영인데 쓰레기매립장은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에 기인한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을 부채질하는 모양새는 더욱 공공성을 해친다.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
한 걸음 전진에 두 걸음 후퇴하는 격이니, 참외바라기만 하면서 전형적인 농촌도시로 안주할 작정이었다면 거치지 않아도 될 소모적인 논쟁이 참으로 안타깝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만큼 시청자를 사로잡거나 흥미를 유발시키는 다큐멘터리가 또 있을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인기드라마도 이와 견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심차게 출발하는 지방선거의 도입부를 상대방 흠집내기로 구성한다면 앞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하는 군민을 심각하게 우롱하는 처사로 비쳐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지역에 팽배한 혈연으로 인한 폐쇄적 연고주의는 지역발전을 퇴보시키는 가장 위험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누가 이기든 누가 지든 진정 군민이 바라는 것은 군의 발전이며, 네거티브 전략이 통하지 않는 성숙한 군민의식이야말로 지역 및 국가 발전의 토양이 될 것이다.
201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군의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부상한 성주2차 일반산업단지가 착공을 목전에 두고 정쟁(政爭)의 희생양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