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년 전에 전성수 교장선생님이 나의 모교 성주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셨다. 들은 바에 따르면 그이는 교감 시절에도 잠깐 모교에 근무한 일이 있어서 성주와 성주중학교를 잘 아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지난날 나의 모교에 교장선생이 여러 사람 지나갔으나 이번에 오신 전성수 교장선생님 같이 훌륭한 교장선생을 본 적이 없다. 전 교장선생님은 학생들을 대할 때 건성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으로 가르치신다. 자칫 부족하기 쉬운 학생들과의 대화를 늘리기 위해 이른바 `밥상머리 대화시간`을 가지신다. 점심시간에 4~5명의 학생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가정 환경 이야기부터 장래 포부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으신다. 때론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건의를 듣고 곧바로 시정하기도 하신다. 나이 어린 중학생들 입장에서 볼 때 교장선생님은 어렵고 무서운 분이시다. 그러나 전 교장선생님은 이런 벽을 허물고 학생들과 인격적인 접촉을 통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그들과 상담시간을 가지신다. 그런 탓에 나의 모교에는 학생들의 게임중독이나 학원폭력 같은 골칫꺼리가 없다고 한다. 학생들이 무척 좋아하고 감사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지방 유지들로부터 매우 교육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들었다. 회상컨대 내가 서울대학교 교수가 된 다음 교수들과의 대화가 거의 없고, 졸업 후 진로가 막막한 상황의 학생들을 그룹별로 우리 집에 초대하여 전성수 교장선생님이 지금 하고 계시는 것과 같은 `밥상머리 대화`(때로는 술상머리 대화로까지 연결)를 10여 년 동안 실시한 바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졸업 후 취직도 잘 안 되는 그때의 상황에서 자기들이 학생시절에 할 수 있는 일이란 오직 노는 일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는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고 졸업 후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취직을 시켜주었다. `밥상머리 대화`의 대학에서의 성공사례라고나 할까. 전성수 교장선생님은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신다. 그 결과 지난여름에 성주교육발전위원회회가 주최한 학력경시대회에서 성주중학교 학생들이 총 8개 경시항목 중 6개의 항목을 휩쓸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미처 들어보지 못한 쾌거이다. 이렇게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전교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마의 상금(총 350만 원)을 지급하면서 격려했다고 한다. 물론 이 상금은 학교 경상예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선배들로부터 조성된 학교발전기금에서 지급했다고 하니 전 교장선생님의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집념을 우리는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아는 것이 힘, 공부해야 산다는 교훈을 교육 현장에서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 고등학교와 대학에 가서도 공부를 잘하고 끝내 성공을 일구어낸다는 것을 전 교장선생님은 어린 중학생들에게 매일 매일 강조하고 계신다. 전성수 교장선생님은 자기의 사랑하는 제자들이 좀더 훌륭한 환경과 시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계신다. 도서실에 신간 도서를 구입하고 독서용 테이블을 구입하였고, 음악실의 오디오 시스템을 개비해 주셨다고 한다. 부실한 체육관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경상북도교육청에서 거금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참으로 장한 일이다. 교정에는 시계탑이 들어섰다. 도서실에는 신간 도서를 구입하여 학생들의 정신적 자산을 업그레이드 해주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신다. 그이가 그 학교의 교장선생으로 오신 다음 학교가 확 달라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먹이도 많이 얻어낸다고 했다. 학생들이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않고 더 넓고 더 잘사는 미국의 명문대학을 보고 느끼게 하기 위해 지난여름 방학 때 24명의 학생들을 인솔하고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견학시켰다. 이 선진지 견학을 통해 학생들은 분명히 견문을 넓히고 느낀 점 또한 컸으리라 생각한다. `백문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그 여행을 통해 학생들의 인생관이 확 바뀌는 교육적 성과가 있었으리라. 이 얼마나 훌륭한 연수계획인가? 금년에도 내년에도 계속되기를 바란다. 전성수 교장선생님은 오직 학교의 발전과 학생들의 교육 이외에는 생각하는 것이 없으신 분이다. 그동안 많은 소위 월급쟁이 교장선생만을 보아온 나이 먹은 이 졸업생으로서는 이런 진정한 한국의 페스탈로치 같은 교장선생을 모신 것을 성주중학교나 후배들에게 크나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의 마음은 따스하고 그의 말은 부드럽다. 그의 독실한 기독교 신앙생활에서 연유된 교육자로서의 인품일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이런 존경받는 교육자의 수가 많아지면 우리나라의 초일류 선진국 진입이 수월해질 터인데. 전 교장선생님의 계약기간은 2014년 8월까지라고 한다. 바라건대 그 이후에도 우리가 전성수 교장선생님을 계속 모시게 되기를 바란다. 전성수 교장선생님의 교육자로서의 성공과 성주중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비는 마음 간절하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2:11:29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