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雪
初雪紛飛堆積時
麥豊徵候始能知
霏霏玉屑粧千壑
百百銀花發萬枝
犬躍洞前相悅樂
童遊路畔亦歡怡
塵寰忽變成仙界
興起騷人輒賦詩
초설분비퇴적시
맥풍징후시능지
비비옥설장천학
백백은화발만지
견약동전상열락
동유로반역환이
진환홀변성선계
흥기소인첩부시
초설
초설이 어지럽게 날아 쌓이는 때에
보리 풍년 징후를 비로소 능히 알겠다
비비하는 옥가루가 천 골짜기를 꾸미고
백백한 은화가 만 가지에 피었다
개가 마을 앞에서 뛰며 서로 즐기고
아이가 길가에서 놀며 역시 기뻐한다
띠끌 세상이 갑자기 변하여 선계를 이루었으니
흥이 일어난 소인이 문득 시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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霏 눈 펄펄 흩날릴 비
屑 가루 설
怡 기뻐할 이
寰 기내 환, 천하, 인간세상
輒 문득 첩
賦 지을 부
霏霏(비비) : 비나 눈이 부슬부슬 오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