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지역을 휩쓸었던 태풍 「루사」와 「매미」의 피해가 아직도 생생한 가운데, 금년에도 지난 18일부터 이틀 간 태풍 「메기」로 주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성주군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지역에서는 공공시설 74개소에서 24억6천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을 포함해 사유시설인 농작물·농경지·주택 등이 침수 피해를 입어 총 24억7천8백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가천면에서 최대 309.5㎜, 용암면에서 최소 220㎜를 기록하는 등 평균 247.7㎜의 강우량을 보인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도로·하천 등지의 공공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사유시설은 농작물 33.21ha 침수·농경지 0.32ha가 매몰됐으며, 주택 1동이 반파·1동이 침수되는 등 1천8백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역별 재산피해액을 살펴보면 금수면이 5억8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수륜면 3억8천여만원, 초전면 3억6천여만원, 선남면 2억6천여만원, 성주읍 2억2천여만원, 대가·벽진면 2억여원, 월항면 1억6천여만원, 용암면 7천9백여만원이 잇고, 가천면이 1백만원으로 피해가 가장 적었다.
특히 많은 피해가 발생한 금수면의 경우 총 265㎜의 강우량과 함께 도로와 제방 등의 유실로, 금수면 광산 2리 덕촌농로, 광산 3리 오당농로, 명천 1리 대내농로, 명천 2리 웃수름재 진입로·희봉진입로 등 7개소는 응급 복구키로 했다.
더구나 태풍 「메기」가 지나자마자 지난 주말 호우주의보와 함께 지역에서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추가피해가 우려, 실제로 지난 22일 수륜면 신정리 한 낚시터에서는 오전부터 내린 비로 농원이 침수되는 피해가 예상됐으나 다행히 성주소방서의 도움으로 신속히 개방해 침수피해를 방지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태풍 「매미」의 경우 평균강우량이 215.7㎜, 재산피해액이 80여억이 넘었음을 볼 때 금년에도 비슷한 강우량으로 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태풍 피해를 우려했다.
군 재해대책본부에서는 『지난해 태풍 매미와 비교, 금년 태풍이 강우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피해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또한 지난 태풍보다 시간당 강우량도 더 많았지만 큰바람이 불지 않았고,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기 전 강우가 끝나 하상에 물이 고이지 않은 관계로 피해가 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성주읍 박모씨는 『매년 태풍에 시달리다보니 비만 오면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루사나 매미의 피해보다는 미미하다고 하지만 또다시 수십억의 피해가 발생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년 간 큰 피해로 지역민을 울린 태풍의 경우 모두 9월초에 발생한 데다가 앞으로도 2∼3번의 태풍이 더 온다고 하니 더욱 걱정』이라고 전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