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 1면의 광고지면이 비어 있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본지는 지난호 1면에 `회기 마친 후 비밀연수 떠난 군의회`란 제하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군의원 7명이 의회사무과 직원 7명과 함께 1천190만 원을 들여 제주도 연수를 다녀온 사실을 알리는 기사였다. 이와 관련한 사설에서는 제주도 연수는 물론 2천130만 원의 예산으로 다녀온 우즈베키스탄 해외연수도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을 담았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1면에 예정돼 있던 군의회 명절광고를 돌연 취소한다는 연락을 군의회로부터 받은 것이다. "성주신문에 난 기사와 사설을 보고 군의원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이유를 근거로 들었다. "회기 중에 잡혀 있던 일정이기 때문에 연수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의원들에게 그런 기사는 피해가 크다"는 말도 덧붙였다. 잘못을 일깨워주는 충고는 귀에 거슬리는 법이다. 꾸지람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군의원의 위치에서는 반성하고 시정하려는 의지보다 지자체 최고의결기관인 `군의회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는 괘씸죄를 적용한 모양이다. 사실(fact)에 입각한 언론보도에 보복성 광고탄압 행태를 드러낸 오만하고 미숙한 대처가 바로 성주군의회의 현주소이다. 군민을 대신해 의회로 보내진 기초의원의 자리는 독이 든 성배(聖杯)와도 같다. 달콤한 칭찬만 받으려는 자세보다는 의정 비판의 독을 마시며 독을 보듬고 가는 것이 그들의 책무일 것이다. 의원의 자질과 구태 등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타 기초의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비슷한 실수가 되풀이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권리만 취하고 의무는 소홀히 하지 않는지 더욱 반성해 볼 일이다. 군의원들의 낭비성 연수에 대한 보도는 신문지면과 789성주방송은 물론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건전한 여론 환기 및 양방향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다. 지방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인 주민의 복리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두는 겸손한 군의원의 상(像)이 대다수 선량한 군민들의 바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성주군의회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이런 글이 쓰여 있다. "군민의 참뜻을 대변하겠습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의 방문을 기다리며 여러분을 위하여 최고의 의정활동을 하겠습니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지켜볼 일이다. 뼈아픈 말을 멀리하고 안팎의 깊은 소리를 귀담아 들을 줄 모르는 근시안적 발상으로는 성숙한 의정을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다가오는 6.4지방선거에서 군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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