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자교육에 관한 논쟁은 광복직후부터 시작되어 60년이 넘도록 평행선을 그으며 지속되어 왔다. 한글전용이 정착되면서 한자가 빠져나간 자리에는 영어가 들어와 한자를 밀어 내고 있다. 한글만 쓰느냐 한글과 한자를 병용하는 문제에서 오랫동안 논쟁해 왔지만 한자교육만은 초등학교부터 정규 교과에서 제대로 가르쳐야하고 이를 가로 막고 있는 법률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정문계(政文界)뿐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글은 배우고 쉽다고 하는데 그것은 글자쓰기와 음을 익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우리 한글 문장을 쓰려면 그리 쉽지 않다. 특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는 더 어렵다. 한자는 배우기 어렵고 한글은 배우기 쉽다고 하는데 쉽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아주 쉽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중·고등학교와 대학에까지 진학하여 고학(苦學)을 하지 않는가. 단순 노동만 하는 사람이라면 철학이나 역사, 기하, 물리학 같은 어려운 학과를 공부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렵다고 배울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우리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요? 이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성명은 한자로 표기하든지 병기해야 하지만 국어 기본법의 공문서 표기규정 때문인지 어느 공문에서도 한자를 병기한 성명은 찾아 볼 수 없다. 관직 인원들의 명함편도 역시 마찬가지다. 예컨대 유씨(柳, 劉)는 각기 다른 성이다. 그러나 한글로 표기하니 모두 유 씨가 되니 구분할 수가 없다. 이 밖에도 정 씨(丁, 程)와 조 씨(趙, 曺), 강 씨(姜, 康)와 주 씨(朱, 周) 등 성씨의 동음 한글 표기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리고 우리 한국어는 보통 두 개 이상의 음절이 결합되어 하나의 어휘를 이룬다. 그러나 우리말에 이미 한 음절로 된 고유어는 뜻과 음이 같은 한자는 그대로 한자 한글자를 써도 되지만, 뜻은 같지만 음이 다른 한자음을 써서는 합당하지 않다. 예를 들면 고유어와 음이 같은 한자는 산(山), 강(江), 차(茶) 등이고, 뜻이 같고 음이 다른 한자로는 망(網 그물 망), 화(花 꽃 화), 가(家 집 가), 미(美 아름다울 미) 등과 같이 음만으로는 말이 통하지 못하고 반드시 두 글자가 합한 음절만이 뜻이 통한다. 즉 어망(魚網), 매화(梅花), 가옥(家屋), 미인(美人) 등이고 또 한자음절로 된 어휘지만 한자를 쓰지 않거나, 한자를 배우지 않은 현실에서 한자어를 TV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쓰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가시거리(可視距離), 아사자(餓死者), 익사자(溺死者), 방파제(防波堤), 매진(賣盡), 호미(虎尾) 등 이외에도 사자성어를 많이들 쓰고 있는데 독자나 청중들은 잘 모르고 지나버린다. 한자어에 대한 표기는 발음 정보만 제시하여 읽기만 손쉬울 뿐 의미정보는 완전히 무시됨으로써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어 대충 알고 넘어가고 있다. 한자어를 한글로 표기한다고 해서 그 단어가 고유어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의 고유어는 `한글`로, 우리의 한자어는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리가 아니겠는가. 한자교육은 단순히 문자교육이 아니라 인성교육의 바탕이며, 전통문화 계승의 매개체이다. `초등학교부터 정규시간에 상용한자를 가르쳐야 한다` 라는 데에 국무총리 전원 23명, 역대 교육부장관 13명, 서울시장 및 25개 구청장 전원이 지지 서명을 하였고, 초등학교 교사의 77%가 찬성하였고 한자급수시험 응시자가 매년 늘고 있다. 이와 같이 국가의 지도부 인사들이 찬성하고 현장인 초등학교에서도 간곡히 원하는데 정부에서도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지 않는가. 하루속히 `한글전용` 정책을 수정 보충하여 미래의 주역인 젊은 학생들이 풍부한 어휘력으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책임이요 마땅한 정부의 직무가 아니겠는가 한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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