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오후 9시경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안에 있던 부산외국어대 학생과 이벤트사 직원 등 10명이 숨지고 105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무너진 체육관은 2009년 9월 족구장으로 사용하던 부지에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들고 PEB공법(샌드위치패널을 이용한 공법)으로 지은 1천205㎡면적, 높이 10m의 1층 건물이다.
관내에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건축물과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은 공장 22곳, 판매시설 1곳, 창고 1곳으로 총 24동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울산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샌드위치패널로 된 공장 지붕이 잇달아 무너져 사상자를 내는 사태가 벌어졌다. 울산시는 공장지붕 붕괴 5건을 비롯해 총 27건의 지붕 붕괴와 붕괴 우려 신고가 들어왔으며, 이들 사고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가 발생한 공장은 대부분 샌드위치패널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PEB공법은 스티로폼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철판을 붙여 만든 판재로 주로 가건물이나 창고 등의 건물에 쓰인다. 이러한 샌드위치패널로 외벽과 지붕에 덧대는 방식인 PEB공법은 붕괴나 화재에 매우 취약해 안전성의 측면에서는 그 기능이 적절하지 못하지만, 공기단축에 유리하고 최적화 설계로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흔히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또한 공사기간이 짧고 단열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공장 등에서 선호하고 있다. 현행법상으로는 5천㎡ 미만 PEB공법 건축물은 준공 후 10년 이내에는 정부·지자체 안전점검을 받을 의무가 없기 때문에, 건물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짓는 PEB공법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전국에 8만2천49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공장이 3만9천507동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건축법상 다중이용시설로 판단할 수 있는 건축물도 문화 및 집회시설, 종교시설 1천762동을 합쳐 2천895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엔 의료시설(205동), 숙박시설(404동) 등도 포함돼 있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2만196동으로 제일 많다. 이어 경북(1만5천325동), 전북(8천281동), 경남(7천978동), 충남(7천091동)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에는 종교시설이 235곳으로 가장 많고 문화 및 집회시설 121곳, 판매시설 60곳, 의료시설 23곳, 숙박시설 22곳, 운수시설 1곳 순이었다.
군청 도시건축과 김대현 계장은 "PEB공법 건축물 조사 결과 대부분 공장"이라며 "앞으로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PEB공법 건축물을 관리할 예정이며, 건축물 24동에 관리카드를 지급해 연 1회 관리감독 및 안전 점검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내에는 85만1천166㎡ 규모의 1차일반산업단지에 30여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며, 2016년 3월 준공 예정인 95만5천880㎡ 규모의 2차일반산업단지에는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전기전자, 조립금속 분야 등의 신설 공장이 대규모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돼 PEB공법 건축물에 대한 강설·강우 사전대비실태, 주요구조부의 안전성 등에 대한 철저한 사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