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겸 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이 지난 6일 기념식수 및 장학금 180만원을 성주중학교에 기탁했다.
이날 기념식수는 1960년대에 성주중고 교장을 역임했던 백삼문 선생의 학문적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성수 교장, 도수회 총동창회장, 주설자 전 총동창회장, 주남식 총동창회 사무총장,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백삼문 선생의 막내아들 백정기씨의 약력보고 및 전성수 교장의 인사말, 한인규 박사의 기념사, 도수회 동창회장의 축사, 기념식수 및 장학금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백정기씨는 "선친께 물심양면으로 정성을 기울여주신 한 박사님께 유가족을 대표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기념식수는 모교의 위대한 교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성수 교장은 "2010년 9월 본교에 부임했는데, 그해 가을부터 한 박사님이 전화로 도와줄 것 없냐고 물으셨다"며 "그 이듬해부터는 지난 3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본교에 방문해 후배들을 위한 특강도 실시하시고 매년 1천만원 상당의 발전기금도 기탁하시고 2천권 정도의 저서도 제공해주신다. 물심양면으로 본교를 위해 힘써주시는 한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1천만원 상당의 고급 수목을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리며, 한 박사와 같은 동문들의 후원에 힘입어 본교 학생들의 꿈이 날마다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규 박사는 "50년 전 이곳에서 백삼문 선생님께서 한문, 도덕, 농업 등 여러 과목을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셨다. 백 선생님께 학문을 배운 많은 학생들이 그간의 가르침에 대해 보답하고자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추진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아무것도 못했다"며 "백 선생님을 기리는 기념식수를 거행함으로써 후배들이 선생님께 배운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사님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마음 속에 기리는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소나무 육송 2주와 반송 2주, 이팝나무 2주 등의 기념식수가 식재됐으며, 후학 양성을 위해 6명의 본교 재학생에게 각 30만원씩 총 18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한편 한인규 박사는 서울대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초대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장과 제3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을 역임, 현재 목운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