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서산마루 잿빛 구름은 저녁노을을 삼켜버린 채 이내 하얀 떡가루를 마구 토해내 어두웠던 이 내마음을 18세 소녀로 돌아가게 한다 앙상한 가지 위에 그리움의 꽃을 피우고 옆 산의 소나무 위엔 흰 뭉게구름 같이 내려 앉는다 가야산 줄기 따라 순백으로 수를 놓고 버려진 연탄재 위에도 핑크빛 사랑을 소복소복 또박 또박 또박 또박 발자국을 남기다 뒤를 돌아보니 두줄 발자국의 외로움과 아쉬움에 아련히 옛 친구가 그리워진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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