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날씨가 건조해지자 관내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8일 오후 수륜면 수륜리 산75번지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불진화헬기 12대와 1600여 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11㏊의 산림을 태우고 16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전에 진화됐다. 산불은 토실마을(21가구) 100m 부근까지 번져 자칫 인명피해를 낼 뻔 했으며, 발화지점과 불과 3㎞가량 떨어진 곳에 가야산국립공원이 있어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23일 오후 성주읍의 한 초등학교 앞 상가에서도 화재가 발생, 상가 내부 일부를 태워 소방서 추산 590만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여 만에 꺼졌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감식결과 조사 중에 있다.
이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봄철 화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27일까지 관내 화재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4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실수로 불을 낸 `실화`가 44건으로 화재 발생 비율의 97.8%를 차지했고, `방화`가 1건으로 2.2%를 차지했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총 1억2천614만7천만원으로, 부동산 5천926만3천원, 동산 6만688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읍면별로는 성주읍·용암면이 각 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초전면 8건, 선남면 6건, 수륜·월항면 각 3건, 대가·벽진면 각 2건, 금수면 1건으로 나타났다.
소실 면적은 11만5천455만㎡로 집계됐고, 다행히 부상·사망 등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일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시기인 봄철, 특히 3~5월 사이에 전체 화재의 30%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계절별 날씨의 특성상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도가 낮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조그마한 불씨가 큰 불로 순식간에 확대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봄철 화재가 부주의, 태만 등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되며 따뜻한 봄 날씨로 인해 사람들의 긴장이 해이해지는 것도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3월~5월) 전국 화재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만2천490건의 화재가 발생해 580.2명의 인명피해와 916억8천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하루 평균 138건의 화재가 발생해 6.5명의 인명피해와 10억1천8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봄철 화재 발생건수는 야외가 20.3%로 가장 많았으며, 단독주택 12.9%, 임야 12%, 자동차 10.4%, 근린생활 8.5%, 공동주택 7.7%, 공장 5.1%, 창고 2.6% 순이다.
화재발생 원인을 보면 전체의 56%인 6천699건이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으며 전기적요인 19.6%(2천458건), 기계적요인 7.3%(918건), 방화 5.4%(681건)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유형은 담배꽁초 투기가 32.7%(2천192건)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16.4%(1천101건), 불씨·불꽃 화원방치 10.5%(706건), 음식물 조리 중 5.3%(667건)의 순이다.
최근 연이어 낮 시간대 기온이 20℃를 웃도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등 봄철에 때이른 고온현상 이상기후로 인해 관내 뿐만 아니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산불 및 화재 등이 발생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도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시기이다.
현재 소방서 관계자 및 산불관리 공무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감시하고 있으나 잇따라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앞으로 시기별 화재발생현황 분석을 통해 군에 맞는 화재예방안전대책을 추진하며, 대형 화재로 확대되지 않도록 초기진화에 주력하는 등 화재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