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오늘날 물질만능과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물을 멀리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상대적 빈곤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까운 이웃이나 친인척 중에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분이 있어서, 돈을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것을 보면 그렇지 못한 가정에서 느끼는 박탈감은 더욱 클 것이다.
그래서 공직에 있는 분이라면 `왜 하필 공직을 택했을까? 돈 잘 버는 사업가나 S그룹이나 H그룹 등 대기업의 이사가 될 걸` 하면서 후회하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1997년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구제요청을 하는 외환위기를 겪기 전에는 공무원이 일반 국민들 사이에 그렇게 인기가 있는 직업은 아니었다. 겨우 밥 굶지 않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샐러리맨 수준이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박봉의 공무원들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교육을 시키는데 필요한 어느 정도의 물질에 탐욕을 부려도 관용으로 봐 주는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사회는 달라졌다. 청년실업이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직장 구하기가 어려워 공무원 시험 합격이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워지면서 공무원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다.
`평생직장`이니 `철밥통`이니 하면서 공무원들을 국민의 세금이나 축내면서 자기 이익만 챙기는 집단으로 오해하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 이유도 어떻게 보면 우리 공무원들의 책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선시대 선비는 청렴(淸廉), 결백(潔白),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지녀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삼았다. 즉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키고 즐기며 사회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왜군을 섬멸하다가 장렬히 전사하였고,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해군함정의 함장으로 세계 제2차대전에 참전하여 부상을 당했으며 모택동의 아들은 6.25사변 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하였다.
이제 우리 공무원들은 청렴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