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성주문화사업후원회의 1월 월례행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의 도교(道敎)와 한국문화를 관람하며 공부했다. 두 번째 행사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 도자(陶磁)공예 전시실을 관람하기로 했다. 잘 아시다시피 도자공예란 고려시대의 청자와 이어지는 분청사기 그리고 조선시대의 백자로 대표되는 것으로 당초 감상시간을 60분 정도로 예상했던 것이 80분을 채우면서도 아쉬운 느낌이었다.   이번 박물관 투어는 수요일(2월 26일) 야간 개장시간을 이용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신 원로회원님들께서 참여가 좀 어려웠지만 이윤기 고문님, 이하영 명예회장님께서는 열성을 보여 주셨고 새얼굴의 회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주셔서 뜻있는 모임이 된 것 감사드리며 주관하는 집행부에서는 큰 용기를 얻게 되어 매우 기뻤다.   먼저 도자공예 전시실 전체에 대해 학예해설사 안내를 받고 다음 단계로 도자 복원과학 연구사이신 황현성 선생께서 준비된 자료를 가지고 해설을 해주셔서 뜻밖의 사실들도 알게 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관람한 도자 공예실에는 총 430점의 도자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고 청자가 174점, 분청사기 89점 그리고 백자 167점이라고 한다. 이중에 국보가 16점으로 청자 10점, 분청사기 3점, 백자 3점 그리고 보물이 13점으로 청자가 8점, 분청사기 1점, 백자가 8점이 있었다.   도자공예품의 감상에 익숙하지 못한 것 또 짧은 시간에 자세한 해설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매우 귀중한 전시물을 접하게 된 좋은 기회 였었다.   먼저 청자 전시관에서 고려청자의 비취색이나 유연하게 흘러내린 상감청자(象嵌靑磁)들의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놀라웠지만 정교한 청자향로나 연적(硯滴)들의 아름다움을 대할 때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음 백자 전시실에서 보는 정결한 유색 그리고 단순하면서도 기품 있는 그 아름다움은 가히 신비스러움을 느낀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백자청화운룡문병(白磁靑華雲龍文甁)처럼 하얀 몸통의 전면에, 구름 속에서 세개의 발톱을 세우고 수염을 나부끼며 여의주를 희롱하는 용을 세부까지 묘사한 매우 역동적인 병(甁)들이 있는가 하면, 백자 달 항아리는 이와 대조되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른바 미완의 완성품이라고 얘기하면서 선비들의 해학스러운 여유로움이라할까 느낄듯 말듯 비뚤어진 모습을 즐겼으니 말이다. 다음은 분청사기를 한번 감상하자.   색깔이나 그 모습에서 청자나 백자에 따르지 못하지만 푸근하고 따뜻한 정감을 불러 일으키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자연미가 빼어나다.   온화한 고향의 품을 한껏 느끼게 한다. 이 분청사기도 14~15세기의 것들이라 명품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하는데 공교롭게도 전시된 분청사기 접시에 성주장흥고(星州長興庫)라고 쓰여진 것을 보았다.   회원들 무두가 환성(歡聲)을 울렸다. 해설사의 설명에 의하면 장흥고란 중앙관서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조달이나 보관기관들을 일컫는다고 하는데 이를 미루어 볼때 우리고향 성주에도 그와 같은 기관이 있지 않았는가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번 박물관 투어에서의 새로운 발견이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도자기들이 당시 실제로 일상생활에 실용화 되었던 것이라는 설명을 들을 때는 물론, 당시에도 상류사회의 경우였겠지만 놀라웠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아마추어들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국보나 보물의 아름다움을 대했을 때는 우리 선조들의 심미안이나 지혜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이번 두 번째 박물관 관람은 여러 가지가 아쉬웠으나 다음을 기약하면서 시간가는 줄을 잊으면서 끝을 맺었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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