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는 이제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머무는 곳입니다!』 농촌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에서, 비록 고향은 아니지만 성주를 제2의 고향으로 정착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주인공은 바로 금수면에서 「태호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태호 前 향토부대 대대장(50)과 부인 강재숙씨(45). 서 前 대대장의 고향은 영덕으로 어릴 적 고향을 떠나 지난 30여년간의 군 생활에서 전 ·후방을 포함해 많은 지역을 거치다가, 지난 98년 12월 마지막 부임지로 3년 동안 지세와 기후 좋은 성주를 만나면서 종착지로 마음먹었다고. 본사 주재기자이기도 한 강재숙씨는 『서울이 고향으로 도시생활도 좋아하지만 전원생활에 대해 모든 여성들이 한번쯤 꿈꿔보듯이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었다』며 『그렇지만 아직까지 농촌의 삶의 현실은 어려움이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근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 학생이 한 달이 넘게 교복을 입지 않아 알아보니 형편이 어려워서 교복을 맞추지 못한 때문이라는 말에 교복을 맞춰주면서 현재 농촌 삶의 무게를 직접 느껴봤다고 한다. 『많이들 고향도 아니면서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지만 지역에 정착하기까지 행정관서 등지에서 많이 도와줘서 한결 수월했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강씨는 『그러나 성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외지인에 대한 배타성이 짙은 경향이 있는데, 외지 사람일수록 지역에 정을 붙이고 살수 있도록 이웃에게 많은 격려와 배려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2천평 규모의 버섯재배사 9동·염소 축사를 포함해 아름다운 집과 아래로 물 흐르는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정자, 그네와 강아지집이 놓여진 가운데 한가로운 평안함까지 느껴지는 잔디가 깔린 정원 등 동화 같은 안식처에서 살고 있다. 서 前 대대장은 『퇴직 후 다른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있었지만 나중을 생각하니 결론은 하나였다』며 『처음에는 경험도 없고 힘들었지만 배우면서 오로지 군인의 도전정신으로 밀어붙여 끝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지금 정년퇴직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사례로 보러들 오는데, 농촌에서 일을 하고픈 사람은 농사정보 뿐만 아니라 인허가 등의 관련법규까지 반드시 사전지식을 습득하고 치밀하게 계획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며 『만일 계획성 없이 덤벼들면 많은 시행착오로 고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 前 대대장을 기억하는 지역민들은 지난 2000년 용암후평들 침수나 그 해 큰 불, 2002년 설해 피해 등 지역에 커다란 재난이 닥칠 때마다 긴급 대민지원에 나서는 한편 산불·구제역 예방 등 군민들의 곁에서 항상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으로 되새긴다. 도지사 위촉, 성주군 민방위안보강사로 활동할 때 가끔 만나게되는 서 前 대대장은 이제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 농장주 서대호 씨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게 됐다. 금수면 독용산성표고버섯작목반의 회장이기도 한 서 前대대장은 지난해 연소득 5천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면서 정착 3년 만에 성공적으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시련도 없지 않았다. 지난 2002년 서부권을 휩쓸었던 태풍 루사 피해를 역시 비켜갈 수 없었는데, 길이 없어지고 창고까지 다 잠겨 준비한 버섯나무는 물에 잠기고 병들어 큰 시련으로 사기가 떨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끝으로 이들 부부는 『인생의 재미가 바로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오르막에서 힘들어도 내리막을 생각하면서 노력하면 좌절은 없다』며 『군 생활로 30번의 이사를 하게됐는데, 종착지로 성주에서 살아가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미정 기자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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