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대중교통이 취약한 농촌 지역의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농촌형 교통모델 발굴 시범사업`에 성주군이 최종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2년간 국비 1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은 버스 노선이 폐지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거나 먼 거리를 걸어가야 하는 교통취약 지역주민을 위한 것으로, 주민들이 분산돼 거주하는 배후지역까지 대형버스를 계속 운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농촌에 적합한 교통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공모를 통해 군을 비롯한 총 13개 시·군, 225개 마을 주민 2만5천974명이 혜택을 받게 되며, 선정된 시·군에는 2년간 예산을 지원해 올해는 총 1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표 참조】
사업내용은 기존의 대중교통 노선을 보완해 환승거점지로 교통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직거래·농촌관광 등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방식, 목욕탕·보건지소 등 복지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 등이다.
환승거점지 연계형 사례인 군 수요응답형 대중교통(벽진면 희망택시)은 읍·면 소재지간 버스 운행 횟수는 증가시키고 면에서 각 마을로 운행하는 버스노선에 대해 출·퇴근, 통학 시간 등에는 기존 버스를 유지하면서 수요가 적은 시간대 및 마을에 대해서는 운행거리 및 횟수를 단축해 버스 대신 지역택시 등을 활용, 사전예약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교통모델이다.
마을당 1일 평균 0.7회 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벽진면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간선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택시를 운행(500원)해 환승거점과 연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3천440여명의 마을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한 벽진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문화복지 인프라 확충, 경관개선 등)과 연계해 중심지 기능 강화 및 배후마을간 접근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운영주체는 마을자치회·협동조합·작목반·농어촌버스업체 등이며 마을주민이 계획의 수립과 운행에 참여할 예정이며,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시·군은 인·허가, 조례 제정 등 사업시행을 위한 조치를 5월에서 10월까지 마무리하고, 조치가 완료되는 곳부터 순차적으로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군청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전문 연구기관의 세부 실행용역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벽진면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으로 시행한 후, 2016년까지 전 지역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벽진면 마을주민 이모씨는 "1주일에 3번씩 성주읍에 있는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다. 아침 7시에 버스를 타고 병원에 가서 30분간 치료를 받고 벽진까지 돌아오는 버스를 타려면 오후 3시까지 기다린다. 가끔씩 택시를 타면 2만5천원이나 나온다"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하루빨리 희망택시가 도입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성주읍에 있는 은행까지 가려면 옆집 차를 얻어 타야 하고 버스를 타려면 2km를 걸어야 한다. 집 앞까지 차가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