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새인물의 등용은 별반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느 때보다 조용하게 치러진 선거 분위기 속에서도 선택은 준엄했다.   군민 모두는 비록 본인이 반대했던 인물이 당선되었더라도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그들이 성주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소신있게 일하도록 축하해야 하며 그들로 하여금 우리의 희망을 심게 하고 성주의 백년 미래를 다지는 초석을 놓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야 한다.   거리에 즐비한 당선자의 인사 현수막을 보면서 과연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할지 기대를 더해 본다. 지방선거는 나와 내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감시할 일꾼들을 뽑는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다.   이번 선거는 7천여명의 후보가 등록해 선거전을 뛰고, 이들을 도와 선거운동을 함께한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인당 100여명씩만 선거를 도왔더라도 무려 70여만명이 함께 움직인 셈이다. 국가적인 잔치였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면에는 터질 듯 말 듯 곪은 상처가 흉터로 남았다. 대검발표(2014. 6. 5)에 따르면 이번에 당선된 광역단체장 9명, 기초단체장 61명, 교육감 2명 등 72명이 입건되어 이 중 3명을 기소하고 69명은 수사 중에 있다. 선거운동원까지 포함하면 고소·고발과 선거법 위반 등에 의한 선거사범은 2천111명이 입건됐으며 이는 2010년 지방선거때의 1천646명에 비해 28.3% 증가한 수치이다.   이번 선거는 비민주적 공천과정도, 지역내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성주군선거관리위원회의 시행착오도 두드러졌다.   처음 실시된 상향식 공천은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유권자의 책무조차 빼앗았으며 이는 당선자의 대표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각한 폐해를 초래하기도 했다.   선거공보물에 자신의 전과기록을 허위로 기재한 후보를 걸러내지 못한 선관위의 소극적 대응은 유권자의 소중한 표를 모조리 사표(死票)화 함으로써 선거판세에 혼선을 빚게 했다. 본인이 정당의 당원에 가입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던 무소속 후보는 등록 직전에서야 `정당의 당원인 자는 무소속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는 선거법 규정을 알게 돼 등록을 포기하는 기막힌 상황이 발생하는 등 선관위의 관리 감독 및 홍보 부족도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과정이야 어찌됐건 결과가 나왔다. 당선자들은 흩어진 민심을 한데 모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군민이 짐 지워준 의무와 사명을 이행하기 위한 각오를 다질 때이며, 선거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초심으로 공약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유권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취합하여 군정에 반영토록 동분서주해야 할 것이다. 무사안일과 적당한 타협, 권력의 오·남용은 군민이 준 신성한 권한과 책무를 부정하고 모독하는 행위다.   낮은 자세로 정성을 다해 일하시라. 그것만이 6.4지방선거 과정에서의 아픔과 갈등을 치유하고 보상하는 선물일 것이다.
최종편집:2025-06-16 오후 06:34:23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