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은 참으로 더웠습니다. 숨쉬기조차 어려운 불볕더위를 체험하며 이 더위가 지나면 시원한 가을바람이 부는 풍요로운 계절을 어김없이 맞이할 수 있으리라 조용히 기대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안타까운 수해로 인해 수심에 젖어 계실 고향을 지키시는 분들과 비 피해 농작물로 인해 걱정이 앞서지만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며 알곡이 영글어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들녘을 보면 새삼 경이로움과 감사의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상이변에다가 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고 모두가 힘겨운 시기입니다. 세상이 각박해지고 주머니가 가벼워져서 마음이 건조해지는 이럴 때일수록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주위에 여러 고마운 분들을 찾아뵙고 정을 나누며 서로 위로와 안부도 전하고 덕담도 나누는 것이 실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며 우리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라 여겨집니다. 곧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습니다. 한가위는 혈연간의 화목을 확인하고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 덕을 추모해 제사를 지내며,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음)을 실천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외국인은 추석날 조상의 묘소를 둘러보는 행렬을 아름답고 성스러운 광경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산업사회가 가족의 분산을 초래했으나 추석은 그 피붙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고, 협동과 화목을 다지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헤어져 지내던 가족과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맛있는 햅쌀밥과 송편을 함께 먹으며 사랑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근로자나 기업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명절이 될 것이며,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비록 가족과 친지가 아니더라도 내 주변의 이웃을 좀더 생각하고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빛을 발하는 명절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때론 지나치리만큼 내린 폭우에도 불구하고 알알이 결실을 맺는 가을 들녁을 보며, 고통의 끝에는 항상 달콤한 열매를 맺는다는 진실을 가슴에 새기고 보름달만큼이나 풍요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페이스북포스트인스타제보
PDF 지면보기
오늘 주간 월간
출향인소식
제호 : 성주신문주소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주읍3길 15 사업자등록번호 : 510-81-11658 등록(발행)일자 : 2002년 1월 4일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성고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45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최성고e-mail : sjnews1@naver.com
Tel : 054-933-5675 팩스 : 054-933-3161
Copyright 성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