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한 구비 신선이 사는 곳
산 절로 그윽하고 물 절로 맑은 곳
속세의 나그네 발길 닿지 않은 곳
학 타고 피리 불며 달밤에 노닐던 곳.
이 시는 조선 후기 당대 최고의 선비였던 응와 이원조 선생이 옥계의 아름다운 아홉 곳을 중국 주자의 무이구곡에 견줘 남긴 포천구곡 중 제1곡이다.
포천계곡 아랫쪽에서 제1곡이 시작되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만귀정 아래 폭포가 있는 홍개동에서 제9곡이 끝난다.
옛날 포천계곡은 맑고 푸른 물이 옥구슬 구르듯 흐른다해 옥계라 불렸다.
이후 이원조 선생이 포천구곡이란 시를 지으면서 옥계 대신 포천계곡이란 명칭이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천이란 명칭은 넓은 바위 위를 흐르는 물이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는 것이 흡사 베의 빛깔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됐다.
가야산의 여러 계곡 중 대표적 명소인 포천계곡은 물이 맑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힘찬 가야산의 절경이 배경에 펼쳐져 있어 찾는 이로 하여금 찬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곳이다.
약 7km로 이어지는 계곡은 우거진 숲과 어울려 여름철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성주읍에서 가천면을 향해 15분쯤 승용차로 달리다가 김천으로 이어지는 오른쪽 길을 두고 왼쪽으로 500m쯤 가면 화죽교가 나타난다.
이 화죽교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회전해 따라 오르면 구비 구비 절경인 포천계곡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