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독용산성 입도변에 `독용산성 녹색나눔숲`이 준공된 가운데, 차량 통행 문제를 두고 관계기관과 지역민 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성주군청은 2014년도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산림청 녹색사업단에 배분된 복권수익금으로 운용하는 녹색자금 공모사업 `녹색나눔숲 조성사업 분야`에 선정돼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아 독용산성 녹색나눔숲 사업을 4월에 착공, 6월에 완공했다. 이 과정에서 군청은 성주산림조합과 3억8천여만원 규모의 녹색나눔숲 조성사업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녹색나눔숲은 독용산성 입도변 2.2㎞ 구간에 이팝나무, 산딸나무, 산벚나무, 철쭉 등 약 15종 5천여그루의 나무와 목교, 등산로와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숲 조성으로 더욱 협소해진 도로폭으로 인해 차량 운행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산림과 관계자는 "독용산성으로 올라가는 길은 임도로, 임업경영과 산림을 보호·관리하기 위한 공공 목적으로 일정한 구조와 규격을 갖추고 산림 내 또는 산림에 연결해 시설하는 차도"라며 "일반 차량이 운행돼서는 안되며, 폭이 좁아 차량 운행은 물론 교차통행은 더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등산로이기 때문에 숲으로 조성한 것이다. 진입로 개념으로 보고 차량을 운행해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지역 특성에 맞게 숲 길과 힐링공간 등 편의시설을 조성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복지공간의 숲으로 조성했는데, 일부 지역민들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조성된 녹색나눔숲은 전문기관의 설계 검토를 받아 조성됐으며, 임도이기 때문에 차량 진입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만 현재 전면 차량통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으로 군과 상호 조율해 대책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군민 A씨는 "입구에서 독용산성까지 가려면 6㎞ 정도 가야 하는데 이 길을 차량 운행 금지라고 하면 누가 독용산성을 보러 가겠나. 현장에 가 나무를 보니 도로 옆에 조금 띠우고 식재됐다"며 "착공시 조금만 생각해서 했다면 이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입구에 차량 통행 금지에 관한 내용이 어디 하나 없는데, 주민들이 그 도로가 임도인지 진입로인지 어떻게 알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군청·산림조합과 지역민의 의견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어, 관계기관의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