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며 유병언의 변사체 발견으로 미궁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주검을 두고도 타살, 자연사, 음모론 등이 나오고 구원파의 내부반란, 조폭까지 등장하니 해결은커녕 혹자는 `판도라의 상자`를 들먹이기도 한다. 유언비어의 난무는 그렇다 하더라도 책임 있는 국회의원이 기획설을 내뱉기도 했지만 이는 정략적임이 금방 드러났다.   비극적 세월호 사건이 던진 충격파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대통령은 국가개조의 키워드를 내놓았고 국가혁신으로 다시 바뀌었다. 때맞춰 이 사회를 지탱해온 각계의 원로들이 나섰다. 이름 하여 국가개조 운동이다. 온 나라의 침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군부대 `윤일병` 사건이 터졌다.   시대에 따른 국가 변혁기엔 유·무형의 개혁 운동과 국정지표가 설정되었다. 6·25 이후엔 북진통일, 5·16의 민족중흥과 경제개발 시대의 새마을 운동, 정의사회 구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국가개조론이야말로 이 총체적 부실에 대응하는 가장 적절한 키워드이다. 이런 난국을 본 국민들은 국가개조 운동의 당위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정부패, 비리가 터질 때마다 국민들이 탄식했고 불신·냉소를 넘어 이제는 허탈에 빠지기도 한다. 사회적 지명도와 직위를 불문하고 터지는 각계의 부조리를 보고 국민들은 설마 그런 줄은 몰랐다고 하며 배반감에 공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나라 국민소득 60달러일 때를 지나 정작 압축성장할 때는 그러지는 않았다. 명예가 최고 가치일 때도 그러지는 않았다. 물질적 풍요는 누리지 못해도 마음만은 풍족했었다. 사회정의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기본 노블래스 오블리주는 있었다. 가난을 물리치려 정신없이 달려오는 사이, 중진국이 되어가며 타성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재숭배의 천민적 사고, 물질만능이 배태( 胎)되고 있었다. 풍요의 그늘에 가리어 혼돈하는 사이 기강 해이는 나태를 부르고 나태는 사회 병리 현상으로 나타나 시민의식의 혼란을 불러 왔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듯 사회 지도층의 도덕 불감증도 만연해 가고 있었다. 가치관도 변해가고 있었고 더 잘살아보자고 총진군할 때와 다르게 국민 의식의 변화도 왔다. 민주화란 미명하에 책임과 의무는 뒤로 하고 권리만 향유하기 바빴다.   피아 피아, 이제는 또 무슨 피아가 있을까. 국가개조! 참 지난한 문제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가. 한때 어느 공기관의 국정감사장에서 관료들의 부패상을 보고 당시로서는 가장 의표(意表)를 찌르는 말 복마전(伏魔殿)으로 질책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상을 초월하는 간교함에 복마전으로는 그 부조리를 미처 설명할 길이 없다. 인지(人智)의 발달은 비리의 유형으로도 나타나는가 보다. 엽기적 사건이 빈발함도 결코 이와 무관치 않으리라. 입에 담기도 민망한 패륜 범죄도 예사로 일어난다. `인륜·도덕` 언급이 무색하다. 오늘의 이 나라를 구한말 갑오개혁 당시의 문란했던 정정(政情)에 비유하는 직설 강경파도 있다.   일찍이 이런 총체적 난맥상은 없었다. 어디 성한 곳 하나 없는, 중병에 걸렸다. 백가쟁명식 치유책을 내놓긴 하지만 근본적 치유책이 되지 못한다. 명의는 진단을 잘해야 한다. 소화제를 쓰고 진통제를 쓰기 전에 발병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인성(인간)교육에 있다고 감히 내가 결론을 내본다. 교육현장 학교에서 체벌이 줄어가듯 군부대도 선·후임병 간의 강압도 없는 줄 알았던 내 순진(?)함이 부끄럽기만 하다. 관심병사라 분류하고 현역 복무는 왜 시키는지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설마 오늘의 이 문명사회에서,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라는 나라의 병영에서 그렇게 포악무도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 인간의 탈을 쓰기나 했는지 적절한 말을 찾을 길이 없다. 허둥지둥 인권교육을 한다는 군 당국, 미봉책도 되지 못한다. 이런 비정상의 병영 행태에 일회성 인권 교육이라니 너무 안이하다 못해 나도 모르게 `치졸(稚拙)`이 튀어 나오고 만다.   사람이 사는 사회, 우리는 흔히 위계질서를 말한다. 군 조직이야말로 기강과 규율이다. 이것이 무너진 군 조직에 무엇을 기대하며 유사시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힌다.   인성(인간) 교육! 어른이 있고 아이가 있는 가정, 스승과 제자의 길이 있는 교육 현장, 어울려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 이들이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 표피적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 중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한다. 봄에 씨 뿌려 가을에 거두듯 해서는 목적 달성을 할 수가 없다.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며 우리 모두 국가 개조에 동참하자. 귀화하여 4대째 살아오는 그 후손 교수 한 분이, 6남매가 오두막집 온돌방에서 살 부딪히고 살며 부모로부터 받은 가정교육이 오늘의 자기를 있게 했다는 그 말의 울림이 큰 것은 왜일까?   시의적절, 보다 못한 각계의 국가 원로들이 나섰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을 다시 일으키자는 결의대회에서, 이번에야말로 사회를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결연함을 읽게 한다. 국가개조라는 화두가 지니는 무겁고 엄숙함에 평소 교육의 중요성을 나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해온 나로서는 더욱 관심이 갔다. 성선설이나 성악설을 설파할 소양은 없지만 후천적 교육의 중요함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직에서 물러나 `미래교육연구소`를 개설하였고 `자녀교육 보감`을 제작하여 지인들에게 배포하는 등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이 참여하고 있으니 크게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국가개조를 표방하는 `국민운동`이 정말 바르게 고치고 국가 개혁에 큰 전기가 되길 기원해본다.
최종편집:2025-07-11 오후 0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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