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27일 성주 재래시장에는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다행히 올 추석에는 4인 가족 차례상비용이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해 가계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른 추석으로 과일과 채소 등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좋은 기상여건에 태풍피해도 적어 대부분의 품목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대형유통업체보다 30% 정도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돼 전통시장 활성화 및 알뜰 차례상 준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석을 10일 앞두고 전국 17개 지역, 41개소(전통시장 16개, 대형유통업체 25개)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26개 품목의 성수품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19만3천원∼18만7천원, 대형유통업체는 27만4천원∼26만9천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파악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8만원 정도 더 저렴했다.
작년 추석 비용인 전통시장 20만1천550원, 대형유통업체 28만6천560원에 비해선 1만원 안팎의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채소류와 축·수산물 가격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그동안 햇품 출하가 많지 않았던 배와 사과 거래량이 점차 늘면서 과일류 가격 하락폭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주의 경우(성주시장, 8월 27일 기준) 사과(부사 10개) 2만5천원, 배(신고배 10개)는 3만2천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배추(통배추) 2천500원, 밤(1㎏) 7천원, 조기(20㎝, 5마리) 3만3천원, 오징어(25㎝, 2마리) 4천원 등의 시세를 보였다.
군 관계자는 "올해는 양호한 기상여건으로 비록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빠른 추석이지만 평년수준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과일과 나물류의 경우 명절이 다가오면서 출하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올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추석 명절을 3주 정도 앞두고 최근 10년간의 가격추이와 작황, 비축물량 등을 종합 분석해 추석 성수품(10품목)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구매적기를 발표했다.
채소류 중 배추·무는 추석이 임박해 물량이 집중 출하됨에 따라 2~4일 전에, 시금치는 신선도를 감안해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1~3일 전)를 피해서 4~6일 전에, 과일류(사과·배)는 이른 추석으로 햇품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추석이 다가올수록 출하물량 증가가 예상되므로 선물용(10∼14일 전) 및 제수용 수요가 많은 시기(1~3일)를 피해 4∼6일 전에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축산물(쇠고기·돼지고기)은 선물용(11∼14일 전)과 제수용(1~3일 전) 구매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5~7일 전에, 명태는 추석이 임박할수록 오름세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제수용 수요가 집중되기 전인 5∼7일 전에 구매하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