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낮 12시 35분경 성주읍 일대 주택 및 상가 1천500여 가구에 예고 없이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14일 오전 9시 10분경에는 월항면과 선남면 일대 1천100여 가구에서도 예고 없이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잇따랐다.
한국전력공사 성주지사에 따르면 13일에는 1분 정도 정전이 됐으며, 원인은 자동 변압기의 소손으로 조사됐다. 변압기의 소손은 배선이 노후화돼 자연적인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
14일은 고압수전 설비에 까마귀가 접촉해 약 1초간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복구 작업에 나서 정전 30여분 만에 대부분 정전지역의 전력공급이 정상화됐다.
성주읍 주민 A씨는 "주말에 컴퓨터로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정전돼 그동안 작업했던 문서를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몇 시간 동안 다시 재작업을 해야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한전에서는 정전 발생과 관련해 사전 예고도 없었을 뿐더러 발생 후에도 왜 정전이 발생했지에 대해 어떤 조치도 없어 더 황당하다. 나처럼 정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전은 관내 정전 발생건수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승범 전력공급팀 담당은 "변압기의 경우 외부에 설치돼 있어 자연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변압기 교체에 약 30분이 소요돼 정전시간은 1분이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몇 십분 정도가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까치의 산란기인 12월부터 5월까지 순간 정전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며 "새벽시간에 잠깐씩 정전되는 것은 고객이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전 피해는 공급약관에 따라 피해보상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전 사태를 대비해 예비전력은 개별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전발생시 한전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식적인 안내방송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